[한상숙기자] SK 유격수 나주환은 올해 2루수 전향에 성공했다. 두산 시절에는 3루수로도 뛰었다.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고, 2009년에는 21개의 도루를 기록했을 만큼 발도 뒤처지지 않아 알짜 FA로 꼽힌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나주환이 프로 데뷔 12년 만에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나주환은 20일 오후 원소속구단인 SK와 첫 면담을 했다. 나주환과 SK는 26일까지 협상을 이어간다. 만약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나주환은 "SK에 남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2007년 두산에서 SK로 트레이드된 뒤 4년 동안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경험했다. 나주환은 입대 전까지 4년 동안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SK 왕조'를 이끌었다. 그는 "SK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팀에 잔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모험'에도 성공했다. 2루수 정근우의 한화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나주환이 훌륭하게 메웠다. 초반에는 실책도 있었다. 그러나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2루 수비를 몸에 익혔다. 전반기 7개였던 실책이 후반기에는 3개로 줄었다. SK의 2루는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1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전 경기 출장에 한 경기 모자란 127경기에 나섰다. 타율 2할7푼3리에 7홈런 51타점 64득점 10도루를 기록하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SK로 이적한 2007년부터 4년 동안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전했던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올해는 시즌 내내 꾸준했다. 7월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했던 나주환은 8월 2할9푼2리, 9월 3할8리로 기복 없이 활약했다. 체력이 떨어지는 8월에 가장 많은 4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컨디션 조절도 만족스러웠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나주환은 FA 시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탐낼만한 선수다. 나주환은 "FA는 10년 넘은 선수 생활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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