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SK가 믿음의 농구로 굳건하던 동부산성을 무너뜨렸다.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69-68,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6연승을 질주한 SK는 단독 2위로 올라섰고, 3연승을 마감한 동부는 3위가 됐다.
전반까지 SK는 26-41로 무려 15점 차를 뒤졌다. 동부의 지역방어를 무너뜨리며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지만 슛이 림을 통과하지 않았다. 전반까지 SK는 10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 만을 성공시켰다. 2점슛률 역시 39.1%(9/23)에 그쳤다.
하지만 SK는 후반에도 패턴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단지 슛 적중률이 떨어졌을 뿐, 동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공략법대로 잘 움직였다는 판단이었다. 관건은 슛이 터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판단은 적중했다. 후반 SK는 3점슛 성공률을 50%(6/12)로 끌어올렸다. 2점슛 성공률 역시 50%(10/20)를 맞췄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1쿼터 찬스에서 슛이 들어가지 않지만 질책보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며 "1쿼터에 10개 중 1개 밖에 들어가지 않은 3점슛이 후반 6개가 들어갔고, 모두 중요한 순간 터져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감독은 "나름대로의 공식이 있다. 리바운드가 40개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공식"이라며 "오늘 44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높이의 우위가 승리의 계기가 된 것 같다. 한 자리수 득점으로 막으려 했던 두경민에게도 10득점만 내주며 잘 막았다"고 말했다.
4쿼터 막판 극적인 동점 3점포를 터뜨린 김선형 역시 "첫 맞대결에서 동부의 지역방어에 너무 당해서 그걸 깨는 연습을 많이 했다. 전반에 슛 찬스가 많았지만 너무 안 들어갔다"며 "그래도 우리 할 것을 하다보면 따라갈 수 있다고 선수들끼리 얘기를 했고, 그 집중력이 나오며 점수 차를 따라잡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전반을 크게 뒤졌지만 SK에게는 믿음이 있었다. 준비했던 것이 잘 되고 있다는 믿음, 그대로만 한다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 믿음대로 후반들어 슛이 들어갔고, 연장 접전 끝에 동부를 꺾었다.
조이뉴스24 잠실학생체=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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