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애제자 이종호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너무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하석주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전남을 떠난다. 지난 2년 반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전남을 K리그의 다크호스 팀으로 변모시켰다. 전남의 공격수 이종호는 그런 하석주 감독과 함께 했고, 하 감독의 모습을 항상 지켜봤다.
그래서 이종호는 팀을 떠나는 하 감독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하 감독의 고별전인 2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전을 앞두고 자신이 직접 사인을 한 축구화와 유니폼에 편지를 써 하 감독에게 전했다. 이 유니폼은 특별한 유니폼이었다. 바로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해 축구 금메달을 따냈던, 그 때 입었던 영광스러운 유니폼이었다.
이 유니폼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이종호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소중하고 의미 깊은 유니폼일 수 있다. 이런 유니폼을 이종호는 하 감독에게 건넸다. 유니폼 앞뒤로 빼곡히 손 글씨로 편지를 썼다.
이종호는 이렇게 썼다. "쑥스럽지만 편지로 이렇게 씁니다. 어려운 시기에 전남에 오셔서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성장시켜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종호의 선물을 받은 하 감독은 쑥스러웠는지 농담으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인천과의 고별전을 앞두고 만난 하 감독은 "이 유니폼을 입고 다니려고 했는데 글씨가 너무 많아 입고 다니지도 못하겠다"며 웃었다.
조이뉴스24 광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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