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기태 신임 KIA 감독의 취임식이 열린 30일 기아자동차 광주1공장 연구소 강당. 자리를 빼곡하게 메운 KIA 선수들의 옷차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KIA 선수단은 이날 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이었다. 감독 취임식에 선수들이 정장을 갖춰 입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김기태 감독의 주문이었다. "내가 정장 차림을 요청했다"고 밝힌 김 감독은 "정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였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위를 높여야 한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취임사에서 김 감독이 말하는 '정복'의 의미를 읽을 수 있었다.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감독 취임식에서 선수단 전체가 양복을 입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 뜻을 잘 알아주길 바란다. 야구장에서 선수의 정복은 유니폼이다. 유니폼을 입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그건 양복을 입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예의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인사를 하는 사람은 물론, 받는 사람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부터 지켜간다면 KIA가 가야 할 길이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고 세세한 부분까지 짚었다.
이어 김 감독은 "프로는 실력으로 평가해야 한다. 팀에는 베테랑 선수도, 신인급 선수도 있다. 기준은 공평하다. 스타 선수라고 빠져나가면 조직 관리가 어렵다. 예우를 받을 만한 선수는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거듭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광주제일고 졸업 후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온 김 감독이기에 KIA 감독을 맡은 의미는 남달랐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품고 광주를 떠났다. 그리고 그 때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 예전부터 KIA팬들에게 박수를 받고 싶었다. 이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내가 왔다. 팬들에게 성적으로 기쁨을 드리는 일은 감독으로서 당연하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광주=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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