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돌아온 홈런타자' 이승엽(삼성)이 프로야구 역사를 또 한 번 새롭게 썼다. 이승엽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개인 통산 9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쥐며 역대 최다 수상자로 화려하게 등극했다. 이승엽은 그간 한대화(해태·LG), 양준혁(삼성·LG)과 함께 8회로 공동 1위였으나 이번 수상으로 독보적인 위업을 달성했다. 이미 1997∼2003년 1루수 부문 7회 연속 수상으로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로선 또 하나의 기록을 자신의 이력에 추가한 셈.
지난해 부진으로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은 이승엽은 올 시즌 타격폼 수정으로 전성기 배트스피드를 되찾으며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의 호성적을 올렸다. 특히 소속팀 삼성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이루는 데 큰 공을 세워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시즌 '201안타의 주인공' 서건창은 292표의 압도적인 득표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서건창은 정규시즌 MVP를 받은 데 이어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도 빠짐없이 수상의 기쁨을 안은데다 골든글러브마저 거머쥐며 2014년을 자신의 해로 장식했다.
'20승 투수' 밴헤켄(넥센)은 지난 2009년 로페즈(당시 KIA) 이후 4년만에 외국인 수상자가 됐다. 올 시즌 넥센의 에이스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데다 워낙 상징적인 기록을 세워 투표인단의 지지를 받았다. 일각에서 표현하는 '쇄국투표'의 장벽을 시원하게 뚫었다.
유격수 부문에선 강정호(넥센)가 무려 305표를 쓸어담으며 여유있게 수상했다. 최다득표를 기록한 강정호는 유격수 부문 2위인 김상수(삼성, 11표)를 무려 294표차로 따돌렸다. 2010년과 지난해에 이은 개인 3번째 수상.
1루수 부문에선 역시 넥센의 거포 박병호가 이견없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박병호까지 4명의 수상자가 나온 넥센은 9개 구단 가운데 최다 수상자 배출팀으로 등극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씼었다.
포수 부문에선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118표로 103표를 얻은 이지영(삼성), 100표의 김태군(NC)과 치열한 접전 끝에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3루수 부문에선 탁월한 공격력을 과시한 박석민(삼성, 162표)이 황재균(롯데, 103표)과의 경쟁에서 승리했고, 외야수 부문에선 최형우(삼성), 나성범(NC), 손아섭(롯데)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특별부문인 페어플레이상은 손승락(넥센)이,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김광현(SK)이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골든포토상은 서건창(넥센)이 받았다.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
투수 - 밴헤켄(넥센·278표·86.6%)
포수 - 양의지(두산·118표·36.8%)
1루수 - 박병호(넥센·279표·86.9%)
2루수 - 서건창(넥센·292표·91.0%)
유격수 - 강정호(넥센·305표·95.0%)
3루수 - 박석민(삼성·162표·50.5%)
외야수 - 최형우(삼성·230표·71.7%) 나성범(NC·216표·67.3%) 손아섭(롯데·203표·63.2%)
지명타자 - 이승엽(삼성·310표·93.8%)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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