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힐러'가 2회 만에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 2회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스토리 그리고 유쾌함을 더해주는 '깨알 웃음'이 더해지며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그려진 것은 서정후(지창욱), 채영신(박민영), 김문호(유지태)의 연결 고리다. 김문호는 업계 최고 심부름꾼인 서정후에게 한 여자를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이에 서정후는 채영신의 뒤를 쫓았고 채영신이 김문호가 찾던 여자임을 확인했다.
김문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한 번 서정후에게 채영신의 모든 것, 심지어 꿈까지 알아봐 달라는 색다른 의뢰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김문호가 어린 시절이었던 80년대, 현재인 2014년의 사건들이 교차로 등장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채영신의 어머니로 밝혀진 사람이 누구인지, 대체 김문호가 어떤 이유로 채영신을 찾아 헤맸는지 향후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돋보였다. 지창욱은 날렵한 액션, 어리바리 코믹한 모습 등을 보여주며 서정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유지태 역시 화려한 스타기자의 모습 뒤 감춰왔던 가슴 속 슬픔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박민영은 팔색조다. 1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몸 사리지 않는 열혈 기자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방송 말미 취재 차 잠입했던 건물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여자에게 자신의 과거 상처를 꺼내놓을 때는 깊이 있는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힐러'는 선 굵은 이야기를 예고하며 급박하게 흘러갔지만 적재적소에 웃음코드를 배치해 스토리의 균형을 맞췄다. 더벅머리 가발을 쓴 지창욱, 코믹댄스를 추는 박상면과 박민영의 모습은 색다른 볼거리였다.
2회 만에 배우의 힘, 스토리의 힘, 웃음 코드까지 고루 어우러진 '힐러'가 월화극 시청률 판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힐러' 2회는 1회(7.8%)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7.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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