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 타자 이대호가 새로 팀 동료가 된 마쓰자카로부터 "타자를 상대하는 법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FA 신분이 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마쓰자카는 2008년 18승 3패로 맹활약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뉴욕 메츠로 이적한 마쓰자카는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유턴했다.
소프트뱅크가 마운드 보강을 위해 마쓰자카를 영입하면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일본 스포니치는 11일 "이대호가 고교 시절 우상이었던 마쓰자카로부터 투수의 심리나 볼 배합 등을 배우고 싶어한다.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했던 마쓰자카의 경험담을 듣고 일본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마쓰자카는 고시엔에서 굉장한 투구를 했다. 그 때부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같은 팀에서 뛰니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98년 여름, 마쓰자카가 고시엔 대회 결승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때 이대호는 경남고 1학년이었다. 에이스로 활약한 세이부 시절에도 이대호는 마쓰자카의 플레이를 눈여겨봤다.
둘은 투타 맞대결한 경험도 있었다. 이대호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마쓰자카와 만나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당시를 돌아보며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포니치는 "이대호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이적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고민했다. 그래서 미·일 통산 164승을 올린 마쓰자카의 야구 경험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타자를 상대하는 법 등을 논의하고 내 것으로 만들겠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현재 소프트뱅크 우승 여행 중인 이대호는 하와이에서도 다음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으로 팀 우승에 기여한 이대호는 "이제 팀에 익숙해졌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확신한다. 바뀐 감독에게도 내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대호는 귀국 후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2015시즌 대비 개인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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