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충분히 통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갖고 있는 능력도 괜찮은 선수라고 판단했다."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장원준에 대한 보상선수로 정재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9일 베테랑 투수인 정재훈의 보상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두산에서 뛰면서 쌓은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정재훈은 2015시즌이면 프로 13년차가 된다. 두산에서는 마무리와 중간계투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롯데는 좌완 선발인 장원준 외에 베테랑 불펜자원인 김사율(kt로 이적)마저 FA 시장에서 놓쳤다. 이때문에 마운드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두산으로부터 건네받은 보호선수 외 명단을 두고 고민을 했다. 그러나 시간을 오래 끌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팀 전력 보강과 마운드 구성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정재훈을 뽑았다. 힘으로 던지기보다는 타자를 상대할 줄 아는 요령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재훈의 가세로 김사율의 kt wiz 이적에 따른 공백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게 됐다. 정재훈은 든든한 중간계투 요원이지만 또 다른 보직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바로 마무리투수 자리다.
이 감독은 "마무리 후보는 많다"며 "올 시즌 뒷문을 맡았던 김승회를 비롯해 김성배 그리고 정대현까지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 정재훈도 충분히 고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 시점에서 이들 4명의 후보 중 특정 선수를 마무리로 꼽지는 않았다. 네 선수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택지는 넓다"며 "몸상태, 그리고 선수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거쳐 네 선수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한 다음 판단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이 해야 할 일은 많다. 투수진에서는 장원준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 구성도 시급한 일이다. 선발진은 외국인투수 영입 문제가 먼저 마무리돼야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롯데는 최근 3시즌 동안 마무리 자리가 늘 바뀌었다. 김사율(2012년)에 이어 지난해 정대현으로 낙점했으나 여의치 않자 중간계투였던 김성배가 보직을 바꿔 뒷문을 책임졌다. 올 시즌에는 시즌 도중 김승회가 마무리를 맡았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셈이고 마무리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감독은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려 한다. 경쟁을 통해 최적화된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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