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배영수가 새로운 등번호와 함께 독수리 군단의 일원으로 새출발한다. 배영수는 37번을 등에 새기고 한화 마운드에 오른다.
배영수, 권혁, 송은범 등 한화가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영입한 FA 3인방의 입단식이 11일 대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12층 스카이홀에서 열렸다. 세 선수는 이날 처음 한화의 주황색 유니폼과 검정색 모자를 착용하며 공식적으로 독수리군단에 둥지를 틀었다.
세 선수의 새 유니폼에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등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배영수는 37번, 권혁은 47번, 송은범은 54번이었다. 그 중 배영수의 등번호에 눈길이 쏠렸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며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면서 25번을 달아왔던 배영수가 유니폼과 함께 등번호까지 바꿨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유니폼이) 잘 어울리나요"라구 물어본 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등번호는 기분 전환도 필요했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데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37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배영수가 삼성에서 달았던 25번은 현재 한화에서 최진행이 달고 있다. 배영수가 선배이긴 하지만 최진행도 한화의 간판선수다. 새로 들어온 선수가 기존 선수의 등번호를 차지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배영수는 다른 번호를 찾아야 했고,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37번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편 권혁은 삼성서 달았던 47번을 그대로 달았다. 올 시즌 한화의 47번은 윤근영의 등번호였지만 윤근영이 kt의 특별지명을 통해 팀을 떠나 권혁이 어렵지 않게 47번을 선택할 수 있었다.
송은범의 배번 사연이 재밌다. 송은범은 올 시즌 KIA에서 21번을 달았다. 하지만 한화의 21번은 '송골매' 송진우 전 코치의 영구결번으로 아무도 달 수가 없다. 이에 송은범은 46번을 원했지만 송은범의 계약 당시 한화가 재계약 협상 중이던 피에가 46번의 주인이었다. 구단으로부터 46번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송은범은 54번을 선택했다.
피에와 한화의 재계약이 결렬된 상황. 그렇다면 송은범은 다시 46번에 욕심을 내고 있을까. 송은범은 화투 놀이의 하나인 '섰다'에 비유해 "54번은 9끗이고 46번은 망통"이라며 벌써 54번에 애착을 보이고 있었다. 섰다에서 9끗은 망통보다 훨씬 높은 계급이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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