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김한민 감독, 청룡영화상 감독상 수상

[권혜림기자]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의 진행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명량'으로 1천800만 관객을 모아 한국 영화의 흥행 기록을 새로 쓴 김한민 감독은 이날 최다관객상 수상에 이어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2007년에 청룡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이 '당신 앞으로 감독상 받을 거야' 했는데 시상자가 되셨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명량은 어느 누구보다 우리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한 영화다. 끝까지 음악상을 못 받은 김태성 음악 감독을 비롯해 스태프들이 고생했다"고 덧붙인 그는 "고사 때 많은 분들이 이 영화가 무사히 한국 영화에 기여하기를 누구보다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독인 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역사, 광화문에 딱딱한 동상으로 서 계신 이순신 장군님을 지금 이 시대에 불러내야 한다는, 그래서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이어갔다.

김한민 감독은 "한국 관객 여러분에게 자긍심으로 다가가게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개인의 부담이 컸다"며 감독으로서 이 상을 받는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다.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주시로 바뀌었다. 영화가 꿈의 공장을 넘어 현실을 치유하는, 어떤 분들은 현실을 환영이라 말하지만 그 환영같은 현실을 영화의 환영으로서 치유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된다. 지난 1년 동안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와 네티즌 투표 결과를 종합해 수상자(작)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