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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막내' 권창훈, 큰 꿈을 그리다


아시안컵 승선 욕심보다는 그 이후를 노려

[이성필기자]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한 달 앞두고 당시 축구대표팀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치렀다.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파 중심으로 옥석고르기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지동원(23,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은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손흥민(22, 레버쿠젠)이 최종 엔트리 막내였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지동원은 아시안컵에서 4골을 넣었고 그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는 행운으로 이어졌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에도 막내의 기적이 일어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명 중 14명이 처음으로 대표팀을 경험하는 특수성이 있는 가운데 막내 권창훈(20, 수원 삼성)도 기대감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

권창훈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 선수다. 2010년 수원 유스팀 매탄고에 진학하며 실력이 더 성장했고 지난해 수원에 입단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으로 이끄는데 있어 2골로 기여했다.

올해는 시즌 막판 김두현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구멍을 잘 메우며 실력을 과시했다. 수원도 2위로 마감하며 내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권창훈 입장에서는 큰 물에서 노는 기회를 스스로 만든 셈이다.

A대표팀에서도 그를 호출했다. 아시안컵 본선 엔트리 합류는 불투명하지만 집중있게 훈련에 나서며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그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동료들과 거리감 없이 친해졌다. 즐겁게 훈련을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껴졌다"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권창훈은 욕심을 내기보다 A대표팀의 분위기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훈련 방식을 익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출전을 현실적인 목표로 세웠다.

그는 "욕심을 내기보다 형들의 행동들을 보고 배워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알려고 한다"라면서도 "무엇이든 경쟁이다 나는 어리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짧은 훈련 기간 동안 장점을 더 보여주려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빨리 파악한 모양이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것 같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내 장점인 공격을 보여주기에는 딱이다. 자신있게 해내겠다"라며 큰소리를 쳤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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