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포스팅 최고액 응찰팀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피츠버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3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에 대한 단독교섭권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앞으로 한 달 동안 강정호와 입단 협상을 벌인다. 피츠버그(중부)는 류현진(LA 다저스, 서부)과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팀이라 강정호가 입단에 성공,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두 한국인 선수의 투타 맞대결도 가능하다.
강정호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지만 어떤 계약을 이끌어내느냐가 당장 관심거리다. 강정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앨런 네로는 지난 20일 포스팅 마감일에 앞서 '계약기간 4년, 연봉 500만달러(약 54억9천만원)'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피츠버그 구단으로 공을 넘긴 셈이며 협상 기간 중 강정호는 계약 전반에 관한 사항을 제시받게 된다. 피츠버그는 포스팅 입찰액으로 500만2천15달러(약 55억원)를 써냈다. 연봉 계약 규모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게 현지 분위기다.
문제는 에이전트 네로가 구단과 협상을 통해 옵트 아웃, 마이너 거부권 등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을 얼마나 가져오느냐다. 강정호는 21일 목동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액보다는 출전 기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츠버그는 현재 내야진 구성이 탄탄한 편이다. 주전 유격수로 조디 머서가 뛰고 있다. 최근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트를 통해 션 로드리게스를 데려와 백업 유격수 자리도 보강했다.
2루와 3루에는 각각 닐 워커와 조시 해리슨이 뛰고 있다. 출전 기회에 초점을 맞춘 강정호에게는 좋은 조건은 아니다. 또한 네 선수 모두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도 있다. 머서와 로드리게스가 각각 12홈런을 쳤고 워커와 해리슨도 23홈런, 13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정호가 장기 계약보다는 2~3년 정도로 계약 기간을 정하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강정호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카우터의 평가를 소개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하다"고 강정호의 수비력에 대해 평가했다. 좁은 수비 범위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꾸준한 활약 여부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달았다. 백업 유격수나 2루수 또는 3루수가 더 적합하다고 전했다.
강정호가 올 시즌 기록한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에 대해서도 "한국 프로야구가 타고투저가 심한 시즌이었다. 이런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역시 강정호가 갖고 있는 '파워'에는 주목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주전으로 나선다면 15~20홈런이 가능한 파워를 갖춘 선수"라며 "타격에서 잠재력이 충분하다. 공격력에 기반을 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정호의 2015시즌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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