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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는' 마정길 "신인 때 기분으로 던지겠다"


2015시즌 넥센 마운드서 역할 커질 듯, "최대한 많이 던지겠다" 의지

[류한준기자] 마정길(넥센 히어로즈)은 예년과 다른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정길은 올 시즌 56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넥센 투수들 중에서 한현희(66경기) 손승락(62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마운드에 올랐다.

구단은 이런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마정길은 지난 19일 연봉 1억4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9시즌 이후 오랜만에 다시 억대 연봉 선수가 된 것이다. 마정길은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거둔 성적과 비교해 구단이 좋은 대우를 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2015시즌에는 마정길이 맡을 역할이 늘어날 전망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까지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한현희를 선발로 전환시키려 한다. 한현희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경우 마정길은 단순한 중간계투가 아닌, 승리로 향하는 징검돌을 놓는 '필승조'로 나서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마정길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치른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짧은 휴식을 마치고 목동구장을 찾아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운동에 땀을 흘리는 이유다.

그는 "휴식기라고 해서 마냥 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까지 미리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5시즌은 올 시즌과 견줘 경기수가 늘어난다. 넥센을 포함한 10개 구단 모두 선발진 뿐 아니라 마운드의 허리가 강해야 장기레이스에서 버티는 힘이 생길 수 있다. 마정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셈이다.

그는 "연투도 괜찮다"고 했다. 염 감독은 불펜투수들의 투구수를 꼼꼼하게 관리한다. 마정길의 경우 30구가 한계투구수다.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선을 넘는 일은 거의 없다.

마정길은 해가 바뀌면 프로 14년차가 된다. 어느덧 팀에서도 고참이다. 넥센 투수들 중에서 송신영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프로 경험이 많다.

마정길은 2015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그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지난 2008년 64경기에 나와 2승 1패 2세이브 7홀드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 출전 횟수와 홀드 수에서 이 기록을 넘고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등판 횟수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내게 기회를 많이 준다는 의미"라며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고 얘기했다.

마정길은 "베테랑이라는 말을 듣기는 싫다"고도 했다. 관록은 쌓였지만 할상 신인 때 기분을 갖고 공을 던지려고 한다. 그는 "내가 할 역할을 알고 있다"며 "중간에서 잘 막아줘야만 팀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휴식기이지만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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