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외야 한자리를 두고 많은 선수들이 오갔다. 손아섭과 전준우가 각각 버티고 있던 우익수와 중견수는 괜찮았다. 좌익수가 걱정거리였다.
김시진 전 감독이 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3시즌에는 부상이 문제였다. 김문호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가 싶었으나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어 베테랑 이승화가 김문호를 대신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올 시즌에는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가 생겼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준석의 영입으로 1루수 자리가 넘쳤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주전 1루수였던 박종윤을 좌익수로 돌리기도 했다.
여기에 김민하, 하준호, 김대우 등도 번갈아 좌익수로 뛰었다. 그러자 수비불안이 드러났다. 전준우가 좌익수로 나선 적도 있었으나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김 전 감독에 이어 팀을 맡은 이종운 감독도 같은 고민일 것이다. 전준우가 경찰청으로 입대하는 바람에 손아섭을 제외한 외야 두 자리가 비게 됐다.
이 감독과 구단은 외국인타자로 외야 수비가 가능한 짐 아두치를 영입했다. 아두치는 외야 세 곳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아두치로 전준우의 공백을 메운다고 해도 역시 한자리가 남는다. 마무리훈련때 박종윤에게 계속 좌익수 연습을 지시한 이유가 있다.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감이 눈에 띄지 않아서다.
올 시즌 선발출전 횟수와 공격력을 기준으로 9개 구단(kt 위즈 제외) 좌익수의 평균 성적은 타율 2할9푼2리, 출루율 3할6푼3리, 장타율 6할1푼9리, 13홈런, 70타점, 65득점이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은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다. 각각 최형우(삼성)와 김현수(두산)가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 롯데다. 타율 2할4푼, 출루율 3할1푼, 장타율 3할5푼4리, 5홈런 59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의 답답한 속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시즌 준비는 지명타자를 포함한 베스트 라인업 확정부터 시작된다. 어느 한자리라도 구멍이 날 경우 시즌 내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의 최종 선택이 누구에게로 갈지 좌익수 주전을 고르는 일은 롯데의 오프시즌 주요 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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