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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호의 변화, '휴식'에 주목하다


"멘탈 강해지고, 휴식 개념 바꿔야" 자발적 훈련 예고

[한상숙기자] 부상 선수 공백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 김용희 감독이 진단한 SK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원인이었다.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던 SK지만 최근 2년 성적은 초라했다. 지난해 6위, 올해는 5위에 그치면서 2연속 가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후 새로 와이번스 지휘봉을 잡은 김용희 감독은 취임식에서 "올해는 부상 선수가 많았다. 박희수, 윤희상, 최정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갔다"고 아쉬웠던 전력을 되짚었다.

윤희상은 타구에 급소를 맞는 부상을 당한 뒤 오른쪽 새끼손가락까지 골절돼 5월부터 재활에 돌입했다. 지난해 24세이브를 올리며 정우람의 마무리 공백을 메웠던 박희수는 올해 어깨 부상 때문에 21경기에서 13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최정도 허벅지 부상 등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도 못했다. 마운드와 타선의 중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해 전력 누수가 심했던 SK다. 김용희 감독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김용희호의 변화는 '휴식'에서 시작한다. 김 감독은 "부상 원인은 정신력, 체력 부족이다. 멘탈이 좀 더 강해져야 한다. 더불어 야구 지식을 파고들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진짜 중요한 건 휴식이다. 김 감독은 "휴식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한다. 내년에는 이 부분을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겠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휴식과 멘탈에 있다. 쉬면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이어 "자신의 몸과 심리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선수 본인이다. 코칭스태프와 소통만 잘 된다면 선수가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에서 100%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기술이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획일화된 훈련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에 맞춰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부터 달라질 SK의 모습이다.

김 감독은 "스타팅 멤버에 포함되는 선수라면 기술은 평균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멘탈과 체력만 뒷받침되면 문제 될 게 없다. 기술 80%에 멘탈 20%가 아니라, 멘탈 80%에 기술이 20%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멘탈이 중요하다. 휴식의 개념을 바로잡으면 기술도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에이스 김광현이 잔류하고, 정우람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SK의 전력 상승이 기대된다. 외국인 선수 영입만 마무리하면 2015시즌 전력의 밑그림이 완성된다.

SK는 올해 9승을 올린 밴와트와 재계약을 했고, 새 우완 투수 메릴 켈리를 영입했다. 이제 외국인 타자 계약만 남았다. 김 감독은 "수비가 좋고, 기동력 있는 선수를 뽑고 싶다. 외야수라면 장타력을 겸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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