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3년과 지난 시즌 유독 '휴식'을 강조했다. 휴식도 훈련과 경기의 일부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김시진 전 감독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종운 감독도 염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잘 쉬는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종운 감독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선수단 시무식에서 "어떻게 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휴식을 특별히 강조한 이유는 있다.
그는 "선수들과 생각 차이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면서도 "휴식은 오프시즌과 정규시즌에서 다음날을 위한 준비 과정 중 하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 자신이 트레이닝 코치로 활동하던 시절 느낀 점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보통 훈련이나 경기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기력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유독 화요일 성적이 좋지 않았다. 화요일 20경기에서 1승 1무 18패로 승률 5푼3리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경기가 없는 월요일 다음날 맥을 못췄다. 이 감독은 "징크스는 아니지만 선수들에게도 그 부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는 단체훈련 시간보다 개인훈련에 더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선수별 개인 맞춤훈련 비중을 높인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선수들도 이제는 잘 알고 있다"며 "자율훈련이 모토다. 스스로 하려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생각"이라고 했다.
원칙은 있다. 이 감독은 "주전급 선수나 베테랑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자리가 보장됐다'는 태도를 보여주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주전이든 고참이든 모든 선수가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본격적인 연습경기가 치러지는 2차 캠프 때는 구분이 되겠지만 1차 캠프에서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 감독 역시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어서 선수들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와 이 감독 앞에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일단 선발투수 두 자리와 외야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확실한 마무리투수 후보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야구는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존 선수들 중에서는 투수 쪽이 기대된다. 선발진에 대한 주변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좌익수 쪽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선수가 없다는 걸 역으로 생각하면 선수들에게 분명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걱정 대신 자신감을 보였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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