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정재훈(롯데 자이언츠)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구단 시무식에서 옛 동료들과 재회했다. 김성배, 김승회 등 두산 베어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정재훈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 얼마 안됐다. 이번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이적한 투수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왔다.
야구공을 손에 처음 잡았던 시절 이후 줄곧 서울에서만 생활한 정재훈에게 부산 생활은 아직 낯설다. 그런데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
김성배, 김승회 외에도 올 시즌 팀 주장을 맡은 최준석, 임재철 등 두산 출신 선수들이 롯데에 많기 때문이다. 정재훈은 "두산에서 뛰다 온 선수들이 롯데에서 잘 된 전통을 나도 이어갔으면 한다"고 웃었다.
다시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으나 롯데에서 4시즌 동안 맹활약한 홍성흔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준석은 롯데-두산을 거쳐 다시 롯데로 온 지난 시즌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3홈런을 쏘아 올리며 제몫을 했다. 김성배와 김승회도 롯데 마운드에서 빠지면 안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정재훈은 롯데 이적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롯데의 보상선수 지명) 발표가 나기 전에 (임)재철이 형에게 전화가 왔었다"며 "그래서 롯데로 옮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고 웃었다.
임재철은 지난 시즌 LG 트윈스에서 뛰다 오프시즌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임재철도 "스카우트팀에서 (정)재훈이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주저없이 추천했다"고 껄껄 웃었다.
정재훈은 "주변에서 팔 상태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괜찮다. 100% 상태는 아니지만 건강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탈 없이 등판했다"고 덧붙였다.
정재훈은 2012시즌 부상으로 4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1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5, 54경기에 출전했다. 롯데 이적 후 보직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얘기는 없다. 그는 "아무래도 두산 때처럼 선발보다는 불펜 쪽일텐데 팀내 경쟁에서 이겨내는 게 우선 아니겠냐"고 얘기했다.
두산 시절 마무리로 뛴 경험을 살린다면 정재훈이 롯데의 올 시즌 뒷문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그는 두산 시절 등번호 41을 롯데에서 그대로 단다. 정재훈은 "팀에서 신경 써준 것 같아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