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두산은 14일 우투우타 내야수 잭 루츠와 55만달러에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두산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라는 점에서 구단은 기대가 큰 분위기다. 특히 3루수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야의 공격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믿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캠프를 치르면서 구체적인 포지션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3루든 1루이든 결론이 나면 시즌 중에는 포지션 이동 없이 고정적으로 자리를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원석의 군입대로 3루의 주인이 빈 상태다. 현재 최주환과 허경민 등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구도다. 1루수로는 김재환, 오재일, 오장훈 등이 후보로 꼽힌다. 캠프에서 루츠의 자리가 정해지는 대로 나머지 포지션의 주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루츠의 계약이 늦어진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루츠는 지난해 6월12일 라쿠텐에 입단하며 일본 생활을 시작했다. 15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5홈런 17타점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몸쪽 공에 맞아 큰 부상을 당했다. 타격 도중 오른손 엄지를 강타당해 골절상을 입었다. 결국 부러진 손가락 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고, 곧바로 재활에 돌입하며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시즌 뒤 라쿠텐이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서 루츠는 자유의 몸이 됐다. 이미 지난해 뛴 호르헤 칸투와 결별한 두산의 레이더망에 루츠가 포착됐다. 하지만 부상 전력이 문제가 될 수 있자 구단은 계약에 앞서 메디컬체크부터 차분히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통상적으로 계약을 먼저 한 뒤 메디컬 체크를 하는 것과 반대로 몸상태부터 확인한 것이다.
결국 "아무 이상 없다"는 최종 결과가 나오자 구단은 일사천리로 계약을 체결했고, 결국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둔 이날 공식 발표에 이른 것이다. 두산 측은 "만약의 결과에 대비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간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 걸 알고 있지만 구단은 처음부터 루츠를 점찍고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기다렸다. 그간 거론된 다른 선수들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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