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V리그 여자부 코트에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생겼다. 주인공은 GS 칼텍스와 현대건설이다.
두 팀은 올 시즌 서로 만날 때마다 '끝장 승부'를 펼친다. 시즌 첫 맞대결부터 5세트 경기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30일 평택 이충문화센터에서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3-2로 GS 칼텍스를 꺾었다.
2라운드에서도 역시 5세트 접전이었고 이 때도 현대건설이 웃었다. 3, 4라운드는 다른 결과가 니왔다. GS 칼텍스가 앞선 두 차례 풀세트 접전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GS 칼텍스는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4라운드 경기에서 역시 풀세트까지 가 3-2로 이겼다. 현대건설에게는 뼈아픈 패배가 됐다. 앞선 3라운드 때 GS 칼텍스전과 흐름이 비슷했다.
현대건설은 듀스 끝에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도 무난하게 따내며 3-0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GS 칼텍스는 끈질겼다. 1, 2세트에서 할리 에커맨 외에 확실한 공격 옵션이 안보였으나 3세트부터 베테랑 한송이를 비롯해 배유나, 이소영이 힘을 보탰다. 세터도 정지윤에서 이나연으로 교체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갔고 3~5세트를 내리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선구 GS 칼텍스 감독은 "상대에게 너무 쉽게 경기를 내줄 것 같았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까지 10번째 5세트 경기를 치렀다"며 "팬들을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다"고 껄껄 웃었다.
반면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표정이 어두웠다. 양 감독은 "지난 3라운드 GS 칼텍스전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1세트부터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안좋은 부분이 3세트부터 한꺼번에 몰려 나왔다. 선수들보다 내 탓이 크다"며 씁쓸해했다.
GS 칼텍스 주장 한송이는 "2세트가 끝난 뒤 감독님이 '져도 괜찮으니 편하게 코트에서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했다"며 "선수들이 부담을 덜어내고 뛰었던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GS 칼텍스와 현대건설의 5라운드 맞대결은 오는 2월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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