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차라리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호주에서 치르는 것이 어떨까.
2015 호주 아시안컵의 열기가 대단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함박웃음을 터뜨려도 모자랄 상황이다.
AFC는 8강 두 경기까지의 총 관중수를 23일 발표했다. 무려 46만5천381명의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1 카타르 대회의 총관중수 42만1천명을 이미 뛰어넘었다.
22일 멜버른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에는 2만3천381명,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중국전에는 4만6천67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특히 한국-우즈벡전의 경우 바로 옆 테니스장에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관중수다. 랙탱귤러 스타디움의 최대 수용인원은 3만명이다. 좌석 점유율이 80%가 넘은 것이다. 제3국 팀 간의 경기에 몰린 인원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호주-중국전은 흥행 대박이었다, 브리즈번 경기장은 5만2천500명이 만석이다. 호주 팬들은 물론 현지에 거주하는 중국인들까지 대거 찾아 5만 가까운 관중수를 기록했다.
알렉스 수세이 AFC 사무총장은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매경기 관중이 몰리는 것이 고무적이다. 월드컵 못지않은 분위기에서 아시안컵을 치르는 것 같다. 환상적이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호주의 축구 열기 확산은 AFC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아시아 축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즐겁다"라고 말했다.
호주는 한국, 미국, 일본과 함께 2022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 들었지만, 개최지 투표 1라운드에서 1표를 받고 떨어졌다. 한국이 3차 투표에서 떨어졌고 카타르가 최종 투표에서 미국에 승리하며 월드컵을 유치했다. 하지만 호주 아시안컵 흥행으로 카타르는 더욱 머쓱해졌다. 게다가 카타르는 이번 대회 C조에서 3전 전패(2득점 7실점)로 8강에 오르지도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개최 시기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카타르의 입지는 더욱 초라해졌다.
마이클 브라운 대회조직위원장은 "호주 팬들이 수준 높은 축구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면서 흥행이 되는 것 같다. 너무나 고맙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흥행속도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캔버라에서 이란-이라크, 시드니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일본전이 열린다. 각각 경기장 수용 인원이 2만5천명, 8만3천명이다. 4강전 두 경기(시드니, 뉴캐슬)와 3-4위전(뉴캐슬), 결승전(시드니) 등 총 6경기가 남았다. 흥행을 주도하는 한국, 호주가 4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일본과 이란까지 올라오면 관중몰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호주 아시안컵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