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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SK, 여전히 부족한 심스의 활약


KGC, 모비스에 내리 지며 8일만에 2위로…빅맨들 부상 공백 절감

[정명의기자] 잘 나가던 서울 SK가 위기를 맞았다. 2연패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SK는 지난 22일 울산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75-80으로 패했다. 경기 막판 뜨거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헤인즈를 대신해 중용된 심스의 활약이 조금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

박상오의 부상 이후 SK에 위기가 찾아왔다. SK는 17일 원주 동부를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동부전 4쿼터에서 박상오가 부상을 당했고, 이어진 19일 안양 KGC전에서 힘없이 패하며 연승을 마감했다. KGC가 하위권에 처져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패배였다.

박상오의 공백은 1위 다툼을 벌인 모비스전에서도 드러났다. 표면적으로는 이현석, 박형철이 나란히 3점슛 3개씩을 성공시키며 박상오의 공백을 메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상오의 역할은 외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박상오는 장신을 이용한 인사이드 공격, 리바운드에도 능한 선수다.

박상오만 다친 것이 아니다. 김민수까지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빅맨 2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 문경은 감독은 "저에게는 아직 김우겸 선수가 남아 있다"고 이순신 장군의 말을 패러디하며 남아 있는 빅맨 자원을 언급했지만, 김우겸으로 박상오와 김민수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박상오의 부상 이후 문 감독이 언급한 또 한 명의 선수는 바로 외국인 코트니 심스다. 문 감독은 "심스의 활용도를 다시 생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헤인즈보다 높이에서 앞서는 심스를 활용해 빅맨들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였다.

모비스전을 앞두고도 문 감독은 "심스가 30분 이상 뛰어줘야 오늘 경기가 잘 풀릴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심스의 역할을 강조했다. 심스는 실제 28분을 뛰며 문 감독의 기대에 근접하는 시간을 소화했다. 17득점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SK는 패했고, 문 감독도 심스의 활약에서 아쉬움을 찾았다.

문 감독이 아쉬워했던 부분은 심스의 적극성. 1쿼터를 22-22로 마친 SK는 2쿼터에서 34-44까지 점수 차를 벌려줬는데, 이 때 심스의 플레이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언뜻 박승리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 실패하며 모비스에 속공을 허용한 것이 흐름상 안좋아 보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심스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남는다.

문 감독은 "사실 말을 안하려 했는데…"라며 "박승리가 혼자 공격하게 된 이유가 있다. 심스와 픽앤롤 패턴을 주문했는데, 심스가 힘드니까 스크린을 안 갔다. 거기서 10점 차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심스가 약속된 패턴대로 움직이지 않아 박승리가 어쩔 수 없이 혼자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심스의 활용도는 올 시즌 내내 SK의 과제였다. 헤인즈의 체력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심스가 어느 정도 뛰어줘야 하는데, 심스가 투입될 시 SK의 공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 심스는 자체적으로 훌륭한 공수 옵션이 될 수 있는 선수지만, SK 팀컬러에는 확실히 녹아들지 못했다.

모비스전 4쿼터 막판, 심스는 수비에서도 라틀리프에게 수 차례 결정적인 득점을 허용하는 장면을 보였다. 문 감독은 "심스의 1대1 수비가 조금 아쉽다"며 "물론 오랜만에 30분 가까이 뛰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좀 더 강한 모습으로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심스의 분발을 당부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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