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은 '두 가지 저주'가 있다.
하나는 55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우승의 저주'였다. 한국은 1960년 한국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1972년 태국 대회, 1980년 쿠웨이트 대회,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준우승만 3번 거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저주는 '4강의 저주'다. 한국은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은 결승전에 나선 경험이 없다.
대부분의 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서 탈락했다. 결승전을 앞둔 4강에서 한국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 4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하며 탈락한 한국은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앞선 2개 대회에서는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라크와 일본에 져 탈락했다.
마지막 결승 진출에 성공한 1988년 대회 후 6번의 대회에서 한국은 3번이나 4강에서 탈락한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에는 항상 4강의 저주가 따라다녔다.
2015 호주 아시안컵, 드디어 4강의 저주를 풀 기회가 왔다. 한국은 26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라크와 4강전을 펼친다. 한국이 27년 만에 4강의 저주를 풀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라크는 한국 보다 열세인 팀이다. FIFA 랭킹과 역대 전적에서 모두 한국이 앞서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난적 이란이 아니라 다행이다. 전문가와 베팅업체들 역시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2007년 대회에서도 이라크에 패배해 4강에 탈락한 경험이 있다. 또 이란을 꺾고 온 이라크의 상승세는 무섭다.
따라서 한국은 방심은 하지 말되 너무 부담도 가질 필요 없이 하던 대로 투지와 열정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4강의 저주를 풀고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라크보다 한국의 승리를 점치는 분이 많다. 이라크보다 한국이 랭킹이 높다. 하지만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 이라크는 2007년 우승팀이다. 방심을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 결승에 가면 우승을 노릴 수 있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4강전을 집중할 것"이라며 4강의 저주를 풀 자신감을 드러냈다.
55년 동안 풀리지 않는 우승의 저주, 일단 27년 동안 이어진 4강의 저주부터 풀어야 한다. 4강의 저주가 풀릴 날이 드디어 다가왔다.
조이뉴스24 시드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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