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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분위기…이라크 응원단 경기장 '점령'


한국, 26일 이라크와 아시안컵 4강전

[최용재기자] 이라크 축구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이라크는 26일 오후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한국과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치른다.

이라크의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 8강전에서 난적이자 유력한 우승 후보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무너뜨리고 4강에 올라섰다. 이런 분위기가 당연히 이라크 축구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를 이라크 팬들이 점령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장 지하철 출구부터 이라크 팬들의 응원이 시작됐다. 이라크 국기를 흔들고,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이라크를 응원했다. 지하철 역에서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이라크를 연호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라크 팬들의 열기는 꺼질 줄 몰랐다.

경기장 앞에서는 이라크 팬들의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커다란 이라크 국기를 나눠 잡고 이라크의 선전을 외쳤다. 그리고 북을 치며 또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고 있었다. 언뜻 봐도 한국 팬보다 이라크 팬이 더 많이 보였고,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경기장 앞 분위기는 분명 이라크가 앞서고 있었다. 한 한국팬은 이런 분위기를 보고 "대한민국 소리가 들릴 수 있으려나"라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들은 응원 열정과 열기에서는 그 어떤 국가에도 뒤지지 않는 팬들이다. 숫자는 크게 상관이 없다. 숫자가 적어도 그들이 외치는 목소리는 가장 잘 들린다. 진심을 다해, 투혼을 더해 응원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감동을 주는 팬들이다.

이번 이라크전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경기 초반에는 이라크 팬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경기가 시작할 시간은 남아있다. 한국팬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숫자가 적더라도 그들의 목소리는 이라크 팬들을 압도할 수 있다.

지금껏 그래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열정적인 팬들에게 한국 축구 대표팀이 결승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길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시드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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