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선수등록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LG 트윈스의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32)과 우규민(30)의 연봉 계약 소식이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2015년 선수 등록 마감일은 1월31일이다. 정식 명칭은 '선수단 계약승인 신청 마감'이다. 구단이 선수와 계약 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계약서를 제출하면 KBO 총재가 이를 승인하는 절차다.
마감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계약이 늦어질수록 선수와 구단 양 쪽 모두 좋을 것이 없다. 계약은 빠를수록 좋다. 계약을 마쳐야 선수도 마음 편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수 있고, 구단 역시 시즌 운용 계획에 차질을 피할 수 있다.
◆조정신청도 마감, 기한 넘길 경우 어떻게?
아직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양 측의 입장에 차이가 크다는 뜻. 우규민은 대략적인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류제국의 경우 아직 구단과 입장 차가 크다. 최악의 경우 선수 등록 마감일을 넘기고도 계약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1월31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는 어떻게 될까. 당장 선수 생명을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선수도 구단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선수는 금전적으로, 구단은 전력에 타격을 입게 된다.
이미 지난해 11월25일, 각 구단은 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넘겼다. 이는 명단에 든 선수들과 다음 시즌 재계약을 하겠다는 일종의 약속이다. KBO도 보류선수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그 약속을 공표한다. 이후 구단은 1월31일까지 연봉 계약을 마친 뒤 계약서를 KBO에 넘겨 계약에 대한 승인을 받게 되는 것이다.
류제국, 우규민처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고도 1월31일까지 계약이 불발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미계약 보류선수'라 이른다. 이들은 2월1일부터 전년도 연봉의 '300분의 1의 25%', 즉 전년도 연봉의 4분의 1 정도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수당으로 받는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억원의 연봉을 받았다면 올 시즌 2천500만원의 연봉에 해당하는 보류수당을 매달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엄밀히 따져 연봉이 아니다. 선수가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실업 급여' 형식이다. 또한 이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때 구단에 돌려줘야 한다. 계약을 마치기 전까지 선수는 훈련, 경기 등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따르는 것이다.
이번 류제국, 우규민의 경우와 같이 구단과 쉽게 계약하지 못하는 경우를 위해 연봉조정신청이라는 제도가 있다. 지금껏 선수 측이 승리한 경우가 거의 없는 제도지만 억지로라도 계약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문제는 연봉조정신청 마감일(1월10일)이 지났다는 것. 류제국과 우규민은 잡음없이 최대한 원만히 계약을 마칠 생각에 연봉조정을 신청하지 않았다.
마침내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된다면 상황은 간단해진다. 계약 시점부터 새 계약서에 따른 연봉을 지급받으면 된다. 하지만 계약을 하지 못하면 선수는 경기 출전은 물론, 구단의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다. 협상이 늦어지면 양 측 모두에 좋을 것이 없는 이유다.
◆계약 협상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두 선수는 현재 LG의 이천 2군 훈련장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류제국은 27일 MRI 촬영을 위해 병원을 찾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부상 중인 두 선수 모두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우규민은 개막전 즈음, 류제국은 5월 초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구단 프런트 쪽 움직임은 어떨까. 백순길 LG 단장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방문 후 26일 귀국한 상황. 하지만 두 선수와의 계약 협상은 애리조나에 있는 송구홍 운영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백 단장은 협상의 전권을 송 팀장에게 맡겨놓은 상태다. 연봉 협상은 운영팀장이 맡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기는 하다.
계약 협상을 전화 상으로 해야한다는 점이 문제다. 더구나 한국과 미국 애리조나는 16시간의 시차가 있다. 백순길 단장은 "시간을 잘 맞추면 문제는 없다"고 말했지만 민감한 문제를 맞대면이 아닌 유선으로, 그것도 시차까지 고려해야 하니 협상 과정이 편할 수가 없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일찌감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사이판으로 재활캠프를 떠날 예정. 재활조의 출국일은 2월 초로 잡혀 있다. 계약을 끝내지 못하고는 재활캠프에 합류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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