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당당함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남들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자신이 떳떳하게 해낼 수 있을 때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그렇다. 한국 축구 대표팀 '캡틴' 기성용의 당당함이 대단하다. 한국은 오는 31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국 호주와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성용이 당당한 자세를 보였다.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겠다는 자신감을 팀을 대표해 표현한 것이다.
28일 호주 시드니 코가라 파크에서 대표팀 훈련이 끝난 후 만난 기성용은 호주와의 결승전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호주가 아시아의 강호이고, 호주가 개최국이라 해도 개의치 않았다. 한국은 우승할 저력이 있는 팀이라는 자신감, 그리고 태극전사들이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기성용은 당당했다.
기성용은 "호주보다 우리가 하루 더 쉴 수 있다(한국은 26일, 호주는 27일 4강전을 치렀다). 선수들의 몸상태도 더 올라갈 것이다. 우리가 호주보다 여유 있다. 나의 몸상태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이제 1경기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결승전은 전술이 아니라, 개인 기술이 아니라,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으로 무장한 채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기성용은 "호주가 홈 이점이 없다면 한 번도 두렵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호주는 조별예선에서 우리에게 져서 결승전에서는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잘 준비하고 있다. 호주 감독이 조별예선 때 주축이 많이 빠져 100% 전력이 아니라 했는데 우리가 주축 선수들이 더 많이 빠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1-0으로 이겼다"며 예선에서 승리한 자신감을 업고 결승전에서도 승리하겠다고 확신했다.
호주대표팀 '캡틴' 예디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예디낙은 호주 중원의 핵심 선수이자 주장으로 기성용과 비슷하다. 그래서 예디낙과 기성용의 대결구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의 생각은 달랐다. 기성용은 예디낙을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기성용은 "호주에는 예디낙 말고도 많은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예디낙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크게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오히려 케이힐이 위협적이다. 케이힐이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한국의 준우승은 없다고 확신했다. 기성용은 "주축 선수들이 빠져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다. 축구를 하면서 결승전에 갈 기회는 많지 않다. 1~2번 올까말까한 기회다. 허무하게 준우승을 할 수는 없다. 우승해서 돌아갈 것이다. 좋은 추억을 만들 것"이라며 당당하게 우승을 얘기했다.
'캡틴 기'의 이런 당당함이 참 좋다. 거침없어 매력적이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캡틴답다. 캡틴이 당당하지 않으면 팀도 당당할 수 없다. 기성용의 당당함과 자신감이 한국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끌 것이라 믿는다.
조이뉴스24 시드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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