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출발하는 기업구단 서울 이랜드FC는 창단 준비 작업에서 깜짝 놀랄 선수 구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가대표를 거치는 등 클래식에서 잔뼈가 굵은 골키퍼 김영광(32)과 미드필더 김재성(32)을 각각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서 영입하는 수완을 과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마틴 레니 감독이 추구하는 팀 운영 계획과 꿈에 반했다는 점이다. 클래식에서 챌린지 무대로 내려오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과감하게 이랜드FC에 입단했다.
김영광과 김재성은 2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오픈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랜드 입단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김영광은 "레니 감독의 '클래식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에 입단을 결심했다. 모든 선수가 감독님을 믿고 하루하루 훈련을 잘한다면 올해 승격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함께 해주는 것이다. 팬이 있어서 우리가 존재한다. 실력 이상을 보여주겠다"라며 강한 각오를 전했다.
그래도 의문이 드는 이랜드FC행이다. 울산에 남았거나 타 클래식 구단으로의 이적도 가능했다. 김영광은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이랜드의 야망을 보고 선택했다. 레니 감독을 처음 만나 축구 철학을 듣고 새로운 곳으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라며 마음이 바뀐 계기를 전했다.
김재성도 비슷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까지 나섰던 그가 불과 5년 만에 챌린지 무대에서 뛴다는 것은 사뭇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포항에서 충분히 머무를 수도 있었다.
그 역시 "레니 감독을 처음 보고 확신했다. 선수 구성을 보면서 시즌 운영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8주 훈련을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코칭스태프가 다른 구단에서 시도하지 않는 것들을 하고 있는데 빠른 승격도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긍정론을 설파했다.
김재성은 2013년 상주 상무에서 챌린지 경험을 했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선수들과 만남을 통해 챌린지가 쉽지 않은 리그지만 준비를 충분히 하면 가능하다고 말해주겠다. 이랜드FC행에 대한 선택에 후회는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영광은 FC서울과의 더비전을 기대하며 "올해부터 할 수는 없지만 기대는 된다. (이랜드가 클래식에 올라가) 더비가 성사된다면 축구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더비를 보면서 팬들이 열광하지 않느냐. 이런 계기를 통해서 더욱 축구와 가까워졌으면 한다"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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