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이영돈 PD가 새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영돈PD가 간다'의 첫 화 소재로 이형호 군 유괴 사건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29일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이영돈 PD가 참석한 가운데 새 탐사보도 프로그램 JTBC '이영돈PD가 간다'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영돈PD가 간다'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KBS '추적 60분', 채널A '먹거리 X파일' 등으로 이름을 알린 이영돈 PD가 10년 만에 맡은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다. 1회 방송에서는 지난 1991년에 일어난 이형호 군 유괴사건을 다룬다. 이 PD는 SNS에 당시 사건 용의자의 목소리를 공개하고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에게 사비로 마련한 3천만 원의 현상금을 지급한다고 알렸다.
이영돈 PD에 따르면 이형호 군 유괴 사건은 그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첫 화의 아이템으로 다룬 바 있다. 같은 사건을 새 프로그램의 첫 화 소재로 다시 선택한 것에 대해 이영돈 PD는 "본격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첫 화의 주제로 이 사건을 삼고 기존과는 다르게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 잡히지 않은 범인이 20여년 뒤인 지금도 잡히지 않았다"며 "목소리와 관련된 사건은 그간 범인을 다 잡았는데 이번엔 목소리가 많이 남아있는데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형호 군 유괴사건은 범인이 남긴 47통의 협박 전화에 담긴 목소리, 10여개의 메모에 남겨진 필적 등 많은 증거가 남아있었음에도 범인을 잡지 못한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이 PD는 "사비지만 3천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며 "범인을 만나게 해 주거나 실제로 범인이 제게 전화를 해서 저를 만나주면, 신원이 보장된 상태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을 할 수 없어 얼굴을 공개해도 잡아갈 수 없다"며 "왜 유괴를 했는지,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영돈 PD는 "아직도 (아들의 죽음을) 천추의 한으로 느끼는 아버지에게 범인이 용서를 빌고 화해하는 모습을, 가능할지 몰라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담길 때 기존의 탐사 보도와 다른 면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영돈PD가 간다'는 흥미위주의 접근 또는 단순한 고발 위주의 탐사보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함께 고민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오는 2월1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8시30분 방영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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