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홍성민(롯데 자이언츠)은 이번에 세 번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 2012년에는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미국 애리조나를 찾았다. 프로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 참가였다.
그는 KIA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왔다. 2013년 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당당히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년 전과 올해 롯데 마운드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바로 4, 5선발 자리를 메워야 하는 것이다. 홍성민은 지난해 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시진 전 감독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성적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14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홍성민도 "정말 많이 아쉽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포함해 세 경기 연속 잘 던졌는데 그 때 자만한 것 같다"며 "그러다 한 번 흔들리고 난 뒤 자신감도 떨어지고 마운드에서 위축됐다"고 얘기했다.
홍성민은 지난해 6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7월 4일 SK 와이번스전과 11일 KIA전에서 2연승을 올리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말했던 '흔들렸던' 경기는 7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홍성민 4.2이닝 동안 5피안타(3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홍성민은 삼성전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빠졌다. 롯데도 그러면서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힘을 잃었고 결국 '가을야구' 꿈을 접고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홍성민은 "기회를 많이 받은 셈인데 그걸 잘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은 지난 일로 족하다. 홍성민은 "그동안 개막전 엔트리와 인연이 없었다"며 "올 시즌만큼은 꼭 개막 엔트리에 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일본에서 열릴 2차 캠프는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한 연습경기가 주로 잡혀있다. 여기서 이종운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홍성민이 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개막전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는 "일본 캠프부터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새로운 구종도 손에 익히고 있다. 홍성민은 "그동안 타자를 상대로 휘어지는 공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는 커브를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웃었다.
홍성민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준다면 롯데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과욕은 피해야 한다. 그는 "선발 자리가 비어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성급하게 덤비진 않겠다"며 "욕심을 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더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통해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그는 "목표만 생각하고 달려가겠다"며 "기회를 꼭 내 것으로 만들겠다. 만약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