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종윤(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시즌 매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면 손가락 두 개를 펼쳐보였다. 멀티히트를 치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는 날도 있긴 했지만 항상 타석에서 집중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박종윤은 그 결과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난 시즌 타율 3할을 넘어섰다.
그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를 기록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유독 심했기 때문에 3할 타율이 빛이 바래는 부분도 있었지만 박종윤 개인적으로는 목표로 삼았던 것 중 하나는 이룬 셈이다.
물론 아쉬운 마음은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롯데의 팀 성적과 개인 기록이 그렇다. 박종윤은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아니다. 지난 시즌 출루율 3할4푼8리를 나타냈다. 2013년 기록한 2할9푼8리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도 좀 더 키워야 한다. 박종윤을 상대하는 상대 투수 입장에선 까다로운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박종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안타나 볼넷 모두 출루를 한다는 의미에선 같다"며 "팀을 위해서 출루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했다.
두 자릿수 홈런도 올 시즌 마음에 새긴 목표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홈런과 타점은 아쉽다"고 했다. 박종윤은 7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이었지만 그는 "80타점은 넘겼어야 한다"고 자책했다. 그는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야간 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올 시즌은 한 가지 변수가 있다. 10구단 kt 위즈의 1군 참가로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다. 박종윤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밸런스 운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뒤 일본 가고시마에 마련되는 2차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박종윤이 올 시즌에도 다시 한 번 3할 타율을 기록하고 두 자릿수 홈런과 80타점 이상이라는 목표 를 이룬다면 롯데 타선은 그만큼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박종윤에게 남다른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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