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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의 눈물, 신태용이 닦아줘야 한다


이광종 감독, 백혈병으로 올림픽 대표팀 감독 사임

[최용재기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광종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임했다. 이광종 감독은 킹스컵 출전을 위해 U-22 대표팀을 이끌고 태국으로 향했고, 고열 증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그런데 병원 검진 결과 급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이광종 감독이 갑작스럽게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만 했던 이유다.

이광종 감독은 검증 받은 지도자였다. 2000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 활약하며 한국 유소년 축구의 진화를 이끌었다. 각종 유소년, 청소년팀을 이끌고 준비를 하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탄생시켰다. 손흥민, 김진수 등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대표선수들도 이광종 감독이 뿌린 씨앗들이었다.

주목할 만한 성과도 냈다. 2009년 U-17 월드컵 8강, 2013 U-20 월드컵 8강 등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빛나는 성과를 낸 이광종 감독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며 환하게 웃었다.

영광을 이어온 이광종 감독은 또 다른 영광을 위해 한 걸음 전진했다. 바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것이다. 이광종 감독은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신화를 꿈꾸고 있었다. 자신도 있었고,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안타깝고도 눈물 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 누구보다 가슴 아픈 이는 이광종 감독일 것이다.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해 다시 축구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날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흘린 눈물, 수많은 이광종 감독의 제자들, 그리고 이광종 감독을 지지했던 축구팬들이 닦아줘야 한다.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건네 받은 신태용 신임 감독 역시 이광종 감독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이광종 감독이 사임했고 후임에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치가 선임됐다. 신태용 감독의 책임감이 무겁다. 이광종 감독이 뿌린 씨앗을 신태용 감독이 아름다운 꽃으로 키워내야 한다. 이광종 감독이 마련해 놓은 기본 틀을 신태용 감독이 잘 쌓아올려 소중한 결실을 이뤄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광종 감독을 위해서라도 올림픽 대표팀을 최고의 팀, 이광종 감독이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영광의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그동안 고생했고, 한국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이광종 감독에 대한 예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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