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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운드, 조정훈 부활에 거는 기대


'5년 만의 복귀' 가능성 UP…준비는 차근차근

[류한준기자] '자율야구'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모토를 이렇게 정했다. 선수들에게 미리 꽉 짜여진 훈련 일정을 주기보다는 스스로 과제를 정해 목표를 달성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려서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투수 조정훈은 자율야구가 아닌 '관리야구' 대상이다.

조정훈은 5년 만에 실전 투구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조정훈이 마지막으로 나선 정규시즌 경기는 지난 2010년 6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이다. 그는 당시 5회 공을 던지다가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지금까지 그 자리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

팔꿈치 인대를 다친 조정훈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지루한 재활 과정을 반복했다. 이런 조정훈이 이번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마련된 롯데 캠프에서 하프 피칭을 시작으로 조금씩 잊어버렸던 투구 감각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조정훈은 지난 2009년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맹활약했다. 27경기에 등판, 14승 9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182.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7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그가 결정구로 구사한 포크볼은 위력적이었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런데 '포크볼'이 독이 됐다. 팔꿈치에 무리가 와 부상을 부른 것이다. 그동안 복귀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조정훈은 지난 2013년 복귀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훈련 도중 다시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 검진 결과 같은 부위가 다시 손상됐고 뼛조각까지 있었다. 복귀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또 수술을 받았다.

이런 힘든 과정을 보냈기에 조정훈의 복귀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정훈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취재진으로부터 조정훈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결같은 답변이었지만 이 감독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급하면 될 일도 그르칠 수 있다.

이 감독은 조정훈에게 '서두르지 말라'는 얘기를 수시로 건넨다. 순조롭게 재활을 거친다면 다시 마운드에 서는 시기를 조금은 앞당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계획대로만 된다면 시범경기 때 실전 테스트도 한 번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조정훈이 건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롯데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토종 선발 자원이 부족한 편이다. 베테랑 송승준을 제외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선발투수가 없는 형편이다.

조정훈은 조금씩 가능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 말을 아꼈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정중히 사절했다. 재활만 했을 뿐 마운드에서 직접 보여준 게 없다는 자책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달라졌다. 스스로도 이제는 예전과 같이 공을 던질 수 있겠다는 희망과 믿음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조정훈이 당장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이 감독의 계획대로 조정훈이 재활과 복귀까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롯데 마운드 높이는 한층 올라갈 게 분명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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