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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관록…"야구계 주류는 우리"


류중일·김경문·김용희·조범현·양상문의 경험 야구

[류한준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은 뚜렷한 연령 구분이 가능하다. 나이순으로 가장 선임은 4년 만에 프로야구 현장으로 돌아온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김응용 전 감독의 퇴임으로 그는 KBO리그에서 유일한 70대 현역 감독이 됐다.

김 감독 바로 아래가 김용희(60) SK 와이번스 감독이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은 1955년생으로 아직 만으로 60세가 안됐다. 프로야구 사령탑의 주류로 자리 잡은 50대 감독에 포함되도 무방하다.

김용희 감독을 비롯해 50대 사령탑은 김경문(57) NC 다이노스 감독, 조범현(55) kt 위즈 감독, 양상문(54) LG 트윈스 감독, 류중일(52) 삼성 라이온즈 감독 등 5명이다. 이들은 40대 사령탑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한 시즌 팀을 이끌고 가야한다.

◆류중일 감독, 50대 기수론 선두주자

류 감독은 지난 2011년 삼성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다음부터 전무후무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감독 부임 첫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기염을 토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류 감독은 그기간 동안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그러서면서 팬들에게 '야통'(야구대통령)이라는 명예로운 별명도 얻었다. 류 감독은 5연속 통합우승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정팀의 5연속 통합우승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뉴욕 양키스 한 팀만 달성한 기록이다. 류 감독과 삼성이 대기록 달성에 성공할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올 시즌 프로야구의 흥미거리다.

10구단 kt 위즈의 가세로 경기수가 예년과 비교해 늘어나는 등 변수는 있다. 또한 삼성은 오프시즌 동안 배영수, 권혁(이상 한화) 등 마운드 자원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내줬다. 어느때보다 통합우승을 향한 길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류 감독이 찾아올 고비를 어떻게 넘어갈지도 관심거리다.

◆현상유지 우선 과제 '달의 전쟁'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정규시즌에선 NC가 LG를 앞섰다. LG는 한때 최하위까지 순위가 밀렸다가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5월 이후부터 힘을 내기 시작하며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렸고 결국 '가을야구'에 나섰다.

김경문 감독의 NC는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1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넥센 히어로즈와 2위 경쟁을 할 만큼 팀 전력도 1군 첫 참가시즌이던 2013년과 비교해 탄탄해졌다.

그러나 NC는 '가을야구'에서 LG에게 고배를 마셨다. 역시나 경험에서 상대에게 밀린 탓이 컸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이 녹록치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신생팀으로 받았던 외국인선수 특혜도 없어졌다. 올 시즌부터는 기존 팀들과 같은 조건에서 진검승부를 해야한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잡았으나 넥센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두 사령탑 모두 우선과제는 올 시즌에도 지난해 거둔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가을야구'에 나선다면 두 팀은 다시 한 번 맞대결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그라운드 복귀, 예전 명성 다시 한번

김용희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지난 2000년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15년 만에 1군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삼성 시절 40대 초반의 젊은 감독이었지만 이제는 관록이 붙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SK 퓨처스(2군) 사령탑을 지내면서 선수들로부터 신임을 얻었다.

그는 앞서 팀을 맡았던 김성근, 이만수 감독과 비교해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김용희 감독은 '야구계의 신사'라고 불릴만큼 점잖고 인자한 성품이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승부는 냉철하다. 김 감독이 초보 사령탑은 아니지만 그동안 1군에서 떨어져있던 시간은 길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과제다.

조 감독도 4년 만에 다시 1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동안 그가 지휘했던 팀들은 전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1군 데뷔 무대를 갖는 10구단 kt 위즈의 사령탑으로 시작한다. kt 위즈는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1군 진입 모의고사를 치렀다.

같은 야구지만 수준과 분위기 등 차이는 크다. 조 감독은 앞서 1군에 참가했던 NC와 성적에서 비교되는 부담을 어떻게 떨쳐내는냐가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조 감독은 '지장'으로서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그는 지난 2009년 KIA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12년 만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KIA는 마운드 불안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는데 조 감독의 임시 6선발 체제와 당시 에이스였던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리는 카드가 적중해 정규시즌 고비를 잘 넘겼다. 조 감독은 이제 젊고 경험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잘 이끌고 1군 무대를 뛰어야 한다. 선수들의 본격적인 프로선수 만들기가 조 감독에 주어진 우선 과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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