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선발투수진에 대한 우려가 희망으로 변하고 있다.
LG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류제국과 우규민이 동시에 수술을 받은 것. 선발진의 핵심 두 선수가 전열에서 이탈하며 마운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든든한 5선발 요원이던 신정락은 군입대(공익근무)를 했는데 그가 예정된 공백이었다면, 류제국과 우규민의 수술은 예상 밖의 위기인 셈이었다.
실제로 강상수 투수코치는 "잠이 안 올 정도"라며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고, 양상문 감독 역시 "선발 후보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류제국, 우규민을 대체할 선수 찾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러나 커보이기만 하던 2개의 구멍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점차 메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우규민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 사이판으로 재활캠프를 떠났던 우규민은 지난 20일 오키나와의 선수단 본진에 합류하며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면 개막전 등판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우규민이 조기에 돌아온다면 LG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소사, 루카스 등 외국인 투수 2명에 우규민까지 1~3선발은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게 되기 때문. 그렇다면 류제국의 예상 복귀 시점인 5월 초까지 남은 두 자리만 잘 채우면 된다. 양 감독은 올 시즌이 144경기로 치러짐에도 6선발보다는 5선발 체제를 고수할 뜻을 보이고 있다.
신진 세력의 성장세가 반갑다. 선발 후보로 꼽히던 장진용, 유경국이 연습경기를 통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장진용은 21일 열린 일본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2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장진용은 "마운드에 오를 때 긴장이 많이 됐지만 2군에서 던질 때처럼 편하게 마음 먹으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04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였던 장진용은 그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장진용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은 1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LG 유니폼을 입은 유경국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경국은 LG의 이번 스프링캠프 첫 번째 연습경기였던 지난 8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3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LG 코칭스태프는 유경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도 '2년차 좌완' 임지섭도 특별관리 속에 훈련 성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른 선발 후보들과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좌완 선발이 부족한 LG의 팀 사정상 임지섭이 중용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류제국도 사이판에서 재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제국이 없는 동안만 잘 버텨낸다면 류제국의 복귀 이후 LG의 마운드는 탄력을 받게 된다. 선발진에 뚫렸던 커다란 구멍 2개를 조금씩 메워나가고 있는 LG 트윈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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