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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7년차 걸그룹 성장통 지났다…여자 신화 목표"(인터뷰)


23일 세번째 미니앨범 '블랙스완'으로 컴백 "역대급 콘셉트"

[이미영기자] "지금까지는 늘 한박자 어긋났던 것 같아요. 이제는 탄탄한 내공과 갖고 있는 자유로움을 보여줄 '때'가 왔어요."

레인보우가 데뷔한지 어느덧 7년차. 중견 걸그룹 반열에 들어섰다. 유닛과 연기자, MC, 그리고 소문난 파워블로거라는 독특한 이력까지. 그 어느 그룹보다 출중한 재능을 지닌 멤버들이 있다. 두드러진 개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걸그룹 레인보우의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고 말하기에는 2% 부족한 감이 있다. 멤버들 역시 레인보우의 약점과 팬들의 기대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새해 컴백을 앞두고 음악적 고민이 컸다. 공백은 길었지만, 조급하지는 않았다. 때를 기다렸고, 이제 '한 방'을 보여줄 시간이 왔다.

레인보우가 오늘(23일) 정오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블랙 스완(BLACK SWAN)'을 발표한다. 무려 1년 8개월 만의 공백을 깬 반가운 완전체 컴백이다. 멤버들도, 팬들도 그 어느 때보다 컴백을 간절히 바랐다.

"팬들은 저희의 컴백이 길어지니까 '역주행'을 하더라고요. 이전 앨범을 보면서 추억을 곱씹고, 또 그리워해주고. '너희 앨범 언제 나와'라는 말이 안부 인사 같았어요. 이제는 앨범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어 어깨 펼 수 있었죠. 혼자 쓰는 대기실은 쓸쓸하고 힘이 안 나요. 옆방에서 항의가 올 정도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그리웠죠."(지숙)

"이번에는 저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컸어요. 각자 개인적인 것을 연마하는 시간으로 보냈어요. 공백기에 대한 노하우도 생겼죠. 시간을 허투루 쓰진 않았어요. 개인 활동을 통해서 쌓은 인지도를 레인보우로 이끌어오는게 목표예요."(윤혜)

레인보우의 공백 동안 수많은 걸그룹이 쏟아졌다. 풋풋하고 상큼한 후배 걸그룹부터 섹시를 내세운 걸그룹도 많았다. 똑같은 콘셉트로 승부를 걸 수는 없었다. 레인보우에 어울리는 변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블랙스완'은 레인보우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콘셉트다.

"'블랙 스완'은 꿈을 위해 달리는 이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위로곡이에요. 요즘 걸그룹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음악 색깔이고,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나의 내면을 들여다봤는데 내 속의 내가 다르다'는 고뇌를 담은 느낌이지요. 퍼포먼스 역시 단순히 예뻐보이거나 섹시한 척을 하지 않고, 내면의 고뇌를 담았어요. 연기를 조금 더 가미했죠. 아마 그런 면이 '7년차의 내공이 있구나' 보여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인보우는 "요즘엔 예쁘고 착한 걸그룹들이 많아서 비슷하거나 질린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험과 도전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레인보우는 아직 이렇다할 만한 탄탄한 입지가 없어 고민이 많다. 지금 우리의 시점과 많이 닮아있는 곡이다"고 말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인 변신도 강렬하다. 노을은 숏커트로, 윤혜는 단발머리로 변신했고, 멤버들은 강렬한 메이크업, 스타일링으로 성숙해진 모습을 뽐냈다. "무대 위에서도 역대 레인보우 콘셉트 중 가장 강하고 무게감이 있다"고 말한 레인보우는 변신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이번 모험은 모 아니면 도일 것 같아요. 지금까지 너무 걸만 던져왔던 것 같아 모가 나오길 기도해요. 일단 결과를 먼저 생각하기보단 무대에 충실하고 싶어요. 완전체로 컴백하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컴백한다는 소식에 '드디어 나오나' '이번엔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여준 분들에게도 감사해요. 윷을 던지는 건 저희 몫이고, 배열하는 건 대중들의 몫이니 저희는 일단 열심히 하려고 해요."

레인보우는 지금껏 7년을 부지런히 달려왔다. 레인보우 인지도와 활동 기간에 비해 이렇다할 성적은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 성장통을 겪으며 멤버들은 더 단단해졌다.

"성장통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첫번째 공백기는 불안하고, '어떻게 될까' 회사에 대한 불신도 생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멤버들이 힘든 일을 같이 겪고 많이 의지하는 만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시간을 연마했던 것 같아요. 개인 활동 역시 레인보우라는 유니폼을 입고 나간 느낌이라 더 열심히 했어요."(지숙)

"자신의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면서도 팀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개별 활동을 하더라도 팀이 목표하는 바까지 못 갔기 때문에 불안한 느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예요. 나로 인해 더 잘 되고, 일곱이 모여서 팀이 잘되고 나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을 것 같아요."(재경)

멤버 교체나 균열 없이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것은 레인보우의 강력한 무기다. 그 흔한 스캔들 한 번 없다. 레인보우는 "간이 콩알만 하다"고 웃었다.

"평탄하게, 고요하게만 살아온 친구들은 없어요.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 힘든 타이밍이 있었죠. 그러한 공통 분모들이 돈독하게 엮어주는 것 같아요. 본인이 갖고 있는 아픔을 메꿔주면서 둥글둥글한 하나의 원이 된 느낌이에요."(재경)

"활동을 하면 할수록 혼자 하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는 멤버들은 없어요. 신화 선배님들처럼 우리가 여자 걸그룹 최초로 오랫동안 장수하는 그룹이 된다면 의미있을 것 같아요.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현영)

걸그룹 간의 치열한 경쟁에 신경을 쏟기보다는 팀의 성장을 바란다는 레인보우. 도약을 꿈꾸는 이들의 힘찬 날개짓이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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