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원주 동부가 2위 자리를 확정하며 4강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동부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88-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37승17패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동부에게 큰 위기는 없었다. 2쿼터 후반 턴오버가 겹치며 28-36까지 뒤지긴 했지만 김종범의 3점슛을 시작으로 사이먼의 골밑슛, 안재욱의 3점슛까지 연속 8득점하며 36-36 동점을 이뤘다. 이후 동부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여유있는 승리를 손에 넣었다.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다. 3위가 6위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반면 2위는 4강에 직행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최근 3시즌 동안에는 정규시즌 2위 팀이 모두 챔프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2위팀의 챔프전 우승이 시작된 것은 2011~2012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안양 KGC는 정규시즌 우승팀 원주 동부를 4승2패로 꺾고 패권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에는 정규시즌 2위 울산 모비스가 1위 SK를 상대로 4전전승을 거두며 챔프전 왕좌에 올랐다.
지난 시즌 역시 모비스가 정규시즌 2위로 4강에 직행한 뒤 챔프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창원 LG를 4승2패로 꺾었다. 3시즌 연속 정규시즌 2위 팀이 정규시즌 우승팀을 챔프전에서 물리친 것이다.
정규시즌 2위와 1위는 4강에 직행하는 조건이 같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는 플레이오프에서 통합우승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이 현장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정규시즌 2위 팀은 4강 직행으로 인한 체력적 이득을 챙기면서도 부담없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2위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동부의 4강 직행 가능성은 5라운드까지만 해도 높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3위 자리만을 지켜왔기 때문. 그러나 동부는 조용히 때를 기다렸고, 마지막 6라운드에서 상승세를 타며 한때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후 3연패를 당하며 2위 4강 직행 티켓마저 멀어지는 듯 보였지만 하위권 팀과의 마지막 2경기(부산 kt, 삼성)를 모두 잡아내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 동부는 충분한 휴식기를 가지며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조용한 강자의 반란. 과연 동부가 4시즌 연속 2위 팀의 챔프전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잠실실내체=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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