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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출신 김도훈-남기일 감독, 화끈한 클래식 데뷔전


개막전 긴장 속 공격 축구로 난타전, 인천-광주 2-2 무승부

[이성필기자] "긴장이 안된다고 볼 수 없죠."(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경기는 똑같습니다."(남기일 광주FC 감독)

한국 나이로 마흔 셋 동갑내기인 두 감독의 경기 전 표정은 경직돼 있었다. 취재진을 상대로는 긴장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얼굴에는 개막전에 대한 부담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7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광주FC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관심거리가 많았다. 인천은 김도훈(42) 감독 선임 후 첫 공식 경기였다. 광주 남기일(42) 감독도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상위팀을 연파하며 클래식 11위 경남FC까지 격파하고 클래식으로 승격한 뒤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나서는 첫 경기였다.

두 감독은 현역 시절 날아다니는 공격수였지만 지도자로서는 모두 클래식 무대가 첫 경험이었다. 더군다나 시즌 시작 전 전망에서 강등 후보군에 있는 팀들이었다. 첫 경기부터 분위기를 타지 못하면 강등 위험에 시달릴 수 있어 개막전 결과는 중요했다.

지난해 산전수전 다 겪어봤던 남기일 감독은 김도훈 감독보다 다소 여유가 있었다. 남 감독은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견디고 올라왔다. 선수들에게는 이 순간을 즐기라고 했다"라며 나름대로 여유를 과시했다.

누가 더 유리한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남 감독은 "우리는 기존 선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타가 없다. 일단 감회가 새롭다. 조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라고 웃었다.

반면 김도훈 감독은 긴장을 톡톡히 했다. 취재진과의 만남도 화장실에서 볼 일을 오래 보느라 늦었다. 그는 "긴장이 안된다고 볼 수 없다. 광주는 조직력이 잘 짜여 있고 압박도 잘한다"라며 상대팀 광주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긴장 속에서도 재치있는 말을 했다. 남기일 감독이 인천 유현 골키퍼를 집중 연구했다고 알려주자 "그 앞(골키퍼)까지 볼이 안오게 해야 되지 않느냐"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 앞에 서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이 뒷짐을 지고 봤다면 남 감독은 팔짱을 끼고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양 팀간 승부는 그야말로 두 지도자들의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전개됐다. 추가시간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2-2 무승부가 됐다. 두 팀 모두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두 감독은 지도자로서 열정적인 출발을 팬들에게 확실히 알려준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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