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5 K리그 클래식이 시작됐고,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도 공개됐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지난해 FA컵 우승팀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에두의 2골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의 닥공은 예상대로였다. 압도적인 스쿼드로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공격력이었다. 왜 전북을 올 시즌 '절대 1강'이라 부르는 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전북은 2골을 넣었고 20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 중 13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올 시즌 전북 닥공의 위력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수치였다.
그리고 전북의 닥공이 더욱 무서운 이유가 있다. 압도적 스쿼드와 압도적 공격력으로 인해 전북의 '상징'이자 K리그의 '전설', K리그 개인 최다 득점자 이동국마저 주전에서 밀려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북의 닥공이 얼마나 강력한지, 또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 전북이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 에두.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에서 뛰며 K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평가 받았던 에두였다. 그의 명성과 능력은 6년이 지난 지금에도 변하지 않았다.
에두는 절정의 공격력과 골 결정력으로 3경기 출전 만에 전북 공격의 중심에 섰다. 에두는 지난 3일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 산둥 루넝(중국)과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로빙 슈팅으로 첫 골을 신고했고, 7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넣었다. 에두는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작렬시켰다.
공교롭게도 에두는 이동국이 부상으로 잠시 빠져 있는 사이 전북 공격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이제 이동국은 부상에서 복귀한다. 다음 경기부터 이동국은 경기에 뛸 수 있다. K리그의 전설, 전북의 상징 이동국이 돌아오지만, 에두의 기량과 흐름이 너무 좋은 상황이다. 시즌 초반이라 체력적 문제도 없다. 즉, 지금 상황에서는 이동국이 주전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에 온 후 단 한 번도 주전경쟁에서 밀려본 적이 없는, 전북 공격의 핵심이었다. 부상이 아니라면 이동국이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에두라는 최강의 경쟁자가 있다. 이동국 역시 에두와의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이동국이 주전경쟁을 해야 할 만큼 전북의 공격력은 최강이라 할 수 있다.
이동국뿐만 아니다. 지난해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 레오나르도 역시 주전경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전북의 또 다른 전설이었던 에닝요가 복귀했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는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는 선발 출장했지만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는 모두 교체 출전했다. 일단 주전 경쟁에서는 에닝요에 밀린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으로 보면 레오나르도가 에닝요를 압도하고 있다. 에닝요 역시 주전에서 밀릴 수 있는 환경이다. 에두 역시 언제 이동국에게 밀릴지 모를 상황이다. 이동국,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 최고의 공격 요원들이 주전경쟁을 고민해야 할 만큼 현재 전북의 닥공은 강하고 위대하다.
성남전이 끝난 후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동국 선수가 후보가 될 것 같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진 이유다. 또 최 감독은 "에두는 나이 말고는 부족한 것이 없다. 동계훈련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로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 올 시즌 활약을 믿고 있다"며 에두에 강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에두도 이동국과 주전경쟁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에두는 "이동국이 선발로 나갈지, 내가 선발로 나갈지, 또 투톱으로 나갈지는 감독님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나는 항상 감독님 뜻을 따를 것이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열심히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물론 최 감독은 에두와 이동국, 레오나르도와 에닝요의 공존을 준비하고 있다. 압도적 스쿼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고민이 많다. 많은 실험을 했지만 확실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에두와 이동국 투톱을 많은 경기에서 활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상 에두와 이동국을 함께 쓰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일이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승부를 내야만 하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이 투톱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제한적인' 투톱이 될 운명이다.
최 감독은 "에두와 이동국 투톱을,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에닝요와 레오나르도의 공존도 생각하고 있다. 종으로 세울까, 횡으로 세울까 고민하고 있다. 미드필더를 수비 지향적으로 세우면 되고, 투톱이 나가면 상대에 부담을 많이 줄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우리도 모험적인 경기가 될 수 있다. 원정 경기나 상대 미드필더가 강한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공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더 고민해서 잘 만들어가 볼 생각이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2015 전북의 닥공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북의 주전경쟁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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