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원톱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측면과 처진 공격수로 활용 가능한 안드레 모리츠, 측면 공격수 티아고 등이 개항을 선언한 포항의 선봉에 선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는 첫 선을 보이는 날이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포항의 올 시즌 성적이 달라진다. 지난해 결정적인 순간 골결정력 부족으로 울며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아쉬움을 반드시 덜어내겠다는 각오다.
주요 축구 해설위원들이 포항을 '1강'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았을 정도로 기대감은 상당하다. 포항 선수들도 모리츠와 라자르는 적응이 잘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 감독은 이날 라자르 원톱, 모리츠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전천후 공격이 가능한 김승대를 벤치에서 시작하게 하며 변화를 줬다. 티아고도 대기 시켰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기는 어려웠다. 라자르는 한 번의 유효슈팅을 제외하면 수원의 수비에 막혀 애를 먹었다. 조성진과 만상기 콤비가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 강점인 포스트플레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그나마 모리츠는 공격 좌우로 볼 배급을 해주며 수원의 공간을 무너뜨리는데 애를 썼다. 모리츠는 김승대와 포지션 경쟁을 벌이면서 공존을 해야하는 자원이다. 잔패스를 효과적으로 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모리츠의 경우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서 이청용과 함께 지내며 K리그에 대한 조언을 받은 경험이 있다.
모리츠는 187cm의 신장으로 수원 수비를 부담스럽게 하며 공간을 벌렸다. 그 결과 후반 27분 손준호의 골에 보이지 않는 도움을 기록했다. 손준호의 슈팅 공간이 나올 수 있게 수비 전형을 깨뜨렸다. 두 명의 수비가 모리츠에게 붙잡혀 있었다. 황 감독이 원하는 소득을 일단 안긴 것이다.
모리츠는 37분 김원일의 경고누적 퇴장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김준수와 교체됐다. 나름대로는 제 몫을 해줬다.
그러나 이들의 완벽한 적응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도 처음부터 잘하기보다는 K리그 팀들의 스타일을 익히면서 해주기를 바랐다. 그는 "1~2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3~4월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적으로 해줘야 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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