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시즌 최종전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포항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손준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4위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출전권 티켓 확보가 좌절됐던 아픔을 완벽하게 지웠다.
수원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5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돌아와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 양상민, 서정진을 빼고 민상기, 레오를 넣으며 변화를 시도했다. 포항은 베일에 쌓였던 외국인 선수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안드레 모리츠를 넣었다.
경기는 눈치 싸움이었다. 원정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포항은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수원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대응했다.
전반 23분, 28분 수원 권창훈의 두 차례 슈팅이 골대를 빗겨갔다. 30분 레오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은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40분 연제민의 헤딩슛도 빗나갔다.
전반 종료직전 경기의 방향을 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포항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은 상황에서 수원 오범석과 포항 배슬기가 몸싸움을 벌이다 경고를 나란히 받았다. 김성호 주심은 프리킥을 다시 한 번 시도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오범석이 주심이 보일 정도로 배슬기의 유니폼을 잡아 당기며 수비했고 곧바로 경고누적이 되면서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가 된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산토스를 빼고 신세계를 투입했다. 주중 베이징전에서도 중앙 수비수 양상민이 오심으로 퇴장 당해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를 치렀는데 또 퇴장을 맛보며 후반을 치르게 됐다.
상황을 본 포항 황선홍 감독은 9분 김승대와 고무열을 투입해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12분 김승대의 코너킥을 김원일이 헤딩 슈팅하는 등 좋은 분위기가 감지 됐다.
결국, 27분 골이 터졌다. 포항 손준호가 문전에서 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황선홍 감독은 격하게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6분 중앙수비수 김원일이 레오의 단독 돌파를 막으면서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10대10, 똑같은 숫자로 싸울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그래도 1골 만회는 쉽지 않았다. 수원은 30분 이상호를 투입하며 마지막 한 방을 노렸지만 포항의 수비에 막혔고 승점 3점을 가져가는 장면을 지켜봤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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