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10연패에서 벗어났다. 공식 경기 기록이 아니어서 의미가 크지는 않지만, 일단 패배의식을 떨쳐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다.
KIA는 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9연패에 이어 7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1-2 패배까지 10경기를 내리 졌던 KIA로서는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느껴볼 수 있었다.
조금씩 우려가 사라지고 희망이 커지고 있는 KIA의 분위기다. 지난 6일,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의 꿈을 미루고 4년 9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로 팀에 복귀한 것이 시작이다. 윤석민의 복귀는 약체로 꼽히던 KIA의 마운드에 숨통이 트이게 했고, 전체적인 팀의 사기도 높였다.
곧바로 이어진 7일 NC와의 시범경기 1차전에서 KIA는 1-2로 석패했다. 하지만 9경기에서 103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가 붕괴됐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는 달리 단 2점만을 내주는 짠물 마운드를 선보였다. 좌완 기대주 임기준이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임준혁과 고영창, 김명찬이 나머지 4이닝 동안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
KIA의 짠물 마운드는 8일 2차전에서도 계속됐다.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 스틴슨이 선봉에 섰다. 선발로 나선 스틴슨은 4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는 노히트 피칭을 펼치며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어 최영필-홍건희-이준영-문경찬-심동섭이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막고 4-0 영봉승을 완성시켰다.
시범경기 2연전을 통해 KIA는 마운드의 시름을 덜어냈다. 선발 임기준과 스틴슨이 모두 제 몫을 했고, 불펜진은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후보 심동섭이 8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신예 야수들도 활약을 이어나갔다. '늦깎이' 최용규는 2경기 연속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차전 4타수 2안타, 2차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주전 굳히기에 나섰다. '신인' 황대인도 2차전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현재 전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KIA의 진짜 힘을 가늠하기 어렵다. 김진우, 서재응, 김병현, 한기주, 곽정철 등이 아직 전력에 가세하지 않았다. 이들 중 몇 명만 정상적으로 가세해도 KIA의 마운드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김기태 감독도 "돌아올 선수들이 남아 있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진작부터 하위권 전력으로 꼽힌데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전패로 큰 우려를 낳았던 KIA다. 하지만 시범경기 개막 시점에 맞춰 윤석민이 돌아왔고, 달라진 경기력도 선보였다. 지금의 KIA는 결코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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