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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한화, '변화'가 보인다


시범경기 불펜 무실점 호투 이어가…김성근 "송창식, 자신감 찾길"

[한상숙기자] '김성근표 야구'가 통했다.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변화가 감지됐다. 속출했던 실책은 보이지 않았고, 마운드도 한층 단단해졌다. 겨우내 공을 들였던 투수 개조가 서서히 빛을 발하는 듯하다. 상위 팀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지키는 야구'가 한화에서도 실현됐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은 물론 중계플레이와 외야 수비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한화는 시범경기 개막전이던 7일 대전 LG전에서 9-3으로 이겼다. 8일 경기에서는 2-3으로 졌지만, 예전처럼 허무한 패배는 아니었다. LG가 정예 멤버를 내놓은 것에 반해 한화는 1.5군급 멤버로 두 경기를 치렀다. 그나마 8일 경기에 김태균과 최진행이 선발 명단에 포함되면서 무게감이 조금 더해졌다.

한화는 최근 6년 동안 다섯 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만년 꼴찌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 부임 후 경기력이 달라졌다. 한화 팬들은 신이 난다. 대전구장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은 유료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매진됐다. 승리 또는 제대로 된 경기력이 간절했던 한화 팬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2연전이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일단 변화는 느껴진다. 7일 선발로 나선 탈보트(4.2이닝 3실점)에 이어 등판한 임경완과 최우석, 마일영, 송창식이 연달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투수로 나선 송창식은 2.2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26경기에서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7.45에 그쳤던 송창식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송창식은 "투구량을 늘리면서 캠프 막판에 밸런스를 찾았다"면서 기뻐했다. 김 감독은 "송창식이 아주 좋았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격려했다.

8일에도 한화 불펜의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선발 이태양이 3.1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정대훈과 유창식, 최영환, 김기현, 김민우, 허유강이 등판해 무실점 계투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수비 집중력도 좋아졌다. 8일 경기 1회초 LG 선두타자 오지환의 타구를 2루수 정유철이 글러브 끝으로 잡아 안전하게 1루로 송구했다. 부상 회복 중인 주전 2루수 정근우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4회 1사 2루에서는 채은성의 강한 타구를 3루수 주현상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안타성 타구를 땅볼로 막았다. 포수 지성준은 도루 저지로 자신감을 높였다.

한화는 백업 멤버들의 성장으로 전지훈련에서 흘린 땀의 결과물을 확인했다. 마무리캠프부터 이어진 '지옥 훈련' 성과가 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달라진 한화를 예고하는 장면들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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