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발진에서 외국인선수가 아닌 국내선수 2명은 반드시 키워야 합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단호했다.
그는 "다른 팀 선발진과 비교해 우리팀은 외국인투수 의존도가 크다"면서 "이 부분에서 우리가 강팀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삼성 라이온즈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염 감독은 그 평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선발진이 든든해야 정규리그와 같은 장기레이스를 잘 꾸려갈 수 있다"며 "선발이 잘 돌아가야만 필승조 뿐 만 아니라 추격조에도 과부화가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런 이유로 오프시즌 동안 한가지 결단을 내렸다. 조상우와 함께 지난 두 시즌 동안 필승조로 활약했던 한현희의 보직을 바꿨다.
한현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고 시범경기 들어서도 중간계투가 아닌 선발로서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을 소화했다. 1실점했으나 롯데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삼진도 4개나 잡았다.
염 감독은 "딱 60구를 던졌는데 괜찮은 투구수라고 본다"며 "(한)현희가 있기 때문에 선발진 보강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었다"고 웃었다. 중간계투진의 빈자리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진 않는다. 대체 자원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현희의 경우 타고난 재능이 분명히 있다"며 "최동원 선배, 선동열 전 감독, 양준혁, 박재홍, 이종범처럼 코칭스태프나 팀에서 키워내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스스로 자기가 알아서 자리를 찾는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나 관리는 필요하다. 염 감독은 "현희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신경은 써야 한다. 바로 코칭스태프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 정규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는 충분히 거둘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염 감독은 지난 시즌 앤드류 밴헤캔, 헨리 소사(현 LG 트윈스)에 이어 3선발 노릇을 했던 오재영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에 복귀하기 보다는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하지만 몸관리에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얘기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오재영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검진을 받았는데고관절쪽 부상이 발견됐다. 이때문에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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