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사] 최민정(서현고)이 세계선수권대회 데뷔 무대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민정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크릴라츠스코예 빙상장에서 열린 2014-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3천m 파이널에서 5분40초48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의 뒤를 이어 심석희(세화여고)와 김아랑(한국체대)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들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쓴 것이다.
최민정은 앞서 열린 여자 1천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총 순위 포인트에서 89점을 기록해 여자 1천500m 금메달리스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68점)와 대표팀 동료 심석희(47점)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3천m 결승에서 중반까지 중위권을 달리며 탐색전을 펼쳤다. 그는 10여 바퀴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하며 선두로 치고 나와 그대로 레이스를 잘 마무리했다. 최민정은 올 시즌 치러진 월드컵 시리즈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다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차세대 기대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최민정의 금빛 질주는 한 번 더 있었다. 심석희, 김아랑, 노도희(한국체대)와 팀을 이뤄 나선 여자 계주 3천m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3관왕이 되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그는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성적이 잘 나왔다"며 "계속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준형 여자대표팀 코치는 "대회 첫날 결과에 아쉬움이 남아서 100% 만족하진 않는다"면서도 "선수들이 마지막에 잘 해줘서 기쁘다. 특히 심석희가 몸상태가 좋지 않고 자신감도 떨어졌는데 계주에서는 역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세영(단국대)은 남자 1천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분25초15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샤를 아믈랭(캐나다)과 시진닝(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박세영은 올 시즌 열린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남자 1천m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1천m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푼 셈이다. 박세영은 이어 열린 3천m 결승에서도 2위를 차지,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5천m 계주에서는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선태 대표팀 감독은 "대회 첫날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마지막날 선전을 했다.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여자대표팀은 최민정이라는 보물을 발견했다. 심석희와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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