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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5선발 경쟁 후보 최원태 '저도 있어요"


프로 입단 후 자기성찰 과정…"선발진 합류 당연한 목표"

[류한준기자] "확실히 달라요." 넥센 히어로즈의 새내기 투수 최원태에게 요즘 하루 하루는 새롭다. 신인으로 이제 막 프로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서울고 재학 시절부터 기대주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넥센은 2015 신인지명 회의에서 1차 지명으로 그를 선택했고 당연하게도 '잘 뽑았다'는 얘기가 따라왔다.

최원태의 본격적인 야구 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프로 무대는 고교 시절과 모든 면에서 다르다. 그는 신인답지 않게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를 먼저 꺼냈다. 최원태는 "백지상태에서 다시 배우고 싶다"고 했다.

고교시절 유망주였던 그는 스스로도 "그 때가 가장 좋았다"면서 "프로에 오니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5선발 경쟁의 즐거움

최원태는 현재 넥센의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베테랑 송신영부터 2년차 하영민까지 선발투수 후보들을 두루 살피고 있다. 최원태도 여기에 포함됐다.

그는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대해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최원태는 서두르진 않겠다고 한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들이 던지는 걸 지켜보니 내가 정말 모자란 부분을 알게 됐다"고 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건 투구폼이다.

고교시절 공을 던질 때 팔의 회전하는 각이 컸다. 지금은 절반 정도로 줄였다. 제구력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또한 투구시 힘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최원태는 "밸런스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최근 느낀 점을 전했다.

선발 경쟁에서 최원태가 앞서가는 상황은 아니다. 그는 "선발진에 들어가면 당연히 좋겠지만 보직에 상관없이 1군 엔트리에 남는 게 우선 목표"라고 했다. 초고교급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입단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신인일 뿐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

▲등번호 20이 갖는 의미

최원태는 넥센 입단 후 등번호 20을 받았다. 넥센에서 그 번호는 의미가 있다. 영구결번이 되진 않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에이스가 다는 번호로 통한다.

20번은 현역 시절 정민태 코치(현 한화 이글스)가 달았던 등번호다. 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 시절 정 코치는 20번을 달고 전성기를 누렸다.

공교롭게도 최원태는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달았던 번호인 20번을 넥센에서 되찾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교 시절까지는 17번을 사용했다. 중학생 당시 코치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처럼 되라고 번호 변경을 지시했다.

최원태도 팀내에서 20번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미래의 넥센 선발진으로 활약할 그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기량을 연마 중이다.

피칭 훈련에서 포커스를 맞춘 부분은 체인지업이다. 고교시절에는 던지지 않았던 구종이다. 그는 "캠프에서 공을 받았던 포수 박동원 형이 '좋다'고 계속 격려해줬다"며 웃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 때 체인지업을 시험해봤는데 예상보다 잘 들어갔다. 그는 "솔직히 프로에 처음 왔을 때 위축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한편 최원태는 중고교 시절 타자로도 재능을 뽐냈디. 우투좌타로 리그전에서 매번 타율 3할을 훌쩍 넘겼다. 물론 타자에 대한 미련은 없다. 최원태는 "투수로서 프로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넥센 입장에서도 최원태가 선발 한 자리를 꿰찰 만큼 빨리 성장해준다면 여러모로 이득이다. 이제 출발선에 선 상황이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최원태도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공을 던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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