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군데렐라' 이정협(24, 상주 상무)은 어느새 K리그 챌린지(2부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에 대한 관심은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정협은 17일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3월 A매치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어김없이 선발됐다. 아시안컵에 깜짝 대표 발탁돼 2골을 넣으며 한국을 결승까지 이끈 활약으로 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커져 있다.
이정협은 1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미디어데이에 참석해서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이정협에게 "이제는 진짜 대표선수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정협이 국가대표 공격수로 떠오르자 박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정협은 지난 시즌 팀에서 주로 조커로 활약했다. 그런데 아시안컵에서의 맹활약으로 이제는 그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이정협 외에도 상주에는 조동건, 한상운 등 가용 공격 자원이 많지만 '국가대표' 이정협을 어떻게든 활용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박 감독은 "이정협을 강원FC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내보내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내보내지 않으면 팬들에게 얼마나 많이 욕을 먹겠느냐"라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이정협은 굳은 각오를 전했다. 그는 "내가 확실하게 주전으로 나서야 박 감독님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내가 대표팀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선발 출전한다면 동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상병다운 패기로 경기에 나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이정협은 리그에서 4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그는 "4골밖에 넣지 못해 공격수로서 미안했다. 올 시즌에는 두자릿수 골을 넣겠다"라며 강한 공격 의지를 담은 목표를 내세웠다.
이정협이 국가대표로 이름이 알려진 이상 상대탬의 견제는 피하기 어렵다. 그는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피해서 골 넣는 방법을 찾겠다. 나를 많이 괴롭히겠지만 견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팬들의 기대에는 반드시 부응하겠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80%다.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겠다. 국가대표에서 뛰던 것처럼 투혼을 발휘하겠다"라며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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