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3주간의 시험에도 결론이 보이지 않는다. 김용희 SK 감독은 "차라리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SK는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1군 엔트리에 승선할 외야수 선정과 제5 선발투수 낙점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안고 있었던 고민이 시범경기가 끝나가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외야 주전 선발은 행복한 고민이다. 김강민과 이명기, 조동화, 임훈, 박재상, 김재현 등 국내 선수 6명에 외국인 선수 브라운이 가세했다. 이 7명 중 개막 엔트리에 넣을 5명을 추리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브라운과 김강민, 이명기가 주전이 유력하다. 여기에 추가 두 명의 외야수만 1군에 잔류할 수 있다. 저마다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조동화와 임훈, 김재현은 발이 빠르다.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 박재상은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김 감독은 "외야 후보 7명 중 5명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기량 차이가 크게 난다면 선택이 쉽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다들 어디에서나 (주전급이) 되는 선수들"이라면서 입맛을 다셨다.
마운드를 바라보면 고민은 좀 더 깊어진다. 밴와트와 켈리, 김광현, 윤희상의 1~4 선발진은 완성됐지만, 5선발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들이 시범경기 들어 나란히 부진에 빠져 결정을 미뤘다.
유력한 5선발 후보였던 백인식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29에 그쳤다. 8일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5점을 내주더니, 14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동안 3실점했다. 두 경기에서 홈런만 5개를 맞았다. 김 감독은 "요령이 필요하다. 강약 조절을 해야 하는데, 힘으로만 던지려고 하니 느닷없이 장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고효준은 3경기서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했다. 8일 롯데전서 2이닝 1실점, 11일 한화전서 0.1이닝 3실점, 15일 삼성전서 4이닝 2실점을 했다. 채병용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종훈이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박종훈의 성적은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3. 13일 NC전에서 3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뒤 17일 KIA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성적은 부진해도 과정은 좋았다. 백인식은 작년 야쿠르트 캠프를 다녀온 뒤 상당히 좋아졌다. 박종훈은 아직 제구가 불안하지만, 공의 움직임이 좋다. 고효준은 제구력이 좋아졌다"면서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장단점을 두루 살피고 있음을 알렸다.
시즌 개막까지 약 일주일을 앞둔 시점. 5선발 선택을 두고 김 감독의 속이 탄다. 김 감독은 "한 명이 튀어나왔으면 좋겠는데, 다들 비슷하다"면서 아쉬워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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