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챌린지(2부리그)가 21~22일 개막 라운드를 시작으로 11월까지 9개월 간의 2015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린 팀들이 많고 승격에 대한 열망이 커 쉽게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우승이 유력한 1강으로 상주 상무를 꼽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상주는 이승기, 임상협 등 공격 자원이 입대했고 기존의 조동건, 한상운 등이 건재하다. 여기에 A대표팀에서 스타로 떠오른 이정협이 주전으로 도약해 더 많은 활약을 할 기세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정협의 급부상으로 공격 전술을 새로 짜야 한다는 부담이 일순위다. 아시안컵 대표로 발탁, 전경기에 나와 2골이나 넣은 이정협을 팀에서 활용하지 않으면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이정협은 타깃형 공격수로 쓰임새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밖에서는 우리 보고 최강팀이라고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9월이면 전역자가 나온다. 그 이후가 항상 문제다. 그래서 초반에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신중하게 시즌 운영을 할 뜻을 밝혔다.
상주를 견제할 팀은 단연 안산 경찰청이다. 안산은 이번 시즌 이를 갈고 있다. 지난해 챌린지 2위를 하고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광주FC의 돌풍에 휩쓸려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클래식 우승팀 전북 현대에서 중앙 미드필더 신형민이 와 후방이 튼튼해졌다. 신형민은 중앙 수비수로 변신해 전체를 조율한다.
이용래, 서동현, 박현범 등 과거 A대표팀을 경험했던 자원도 수두룩하다. 이 외에도 정혁, 신광훈, 안재준, 강승조 등 수준급 선수들이 안산의 승격을 위해 이를 갈고 있다.
상주와 안산, 두 팀의 공통점은 군사훈련을 받고 합류한 신병들이 얼마나 빨리 팀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전력의 부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발을 맞춰 플레이를 한다 해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또, 9, 10월이면 전역자가 다수 나오는데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강원FC, 대구FC 등 클래식 소속이었다 강등된 팀들은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두 팀은 올 시즌 겸손을 미덕으로 삼은 듯하다. 2013년 강등의 쓴맛을 본 뒤 빨리 클래식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챌린지의 만만찮은 실력에 재승격 실패를 맛본 뒤 차분히 전력 보강을 하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강원은 클래식에서 실력은 있지만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해 절박함으로 무장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누드 홍보 포스터를 찍을 정도로 자존심만 앞세우던 클래식의 때를 다 벗었다. 대구FC는 조광래 사장-이영진 감독 투톱 체제로 구성해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데 주력했다.
FC안양, 수원FC, 경남FC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위권 후보들이다. 안양은 지난해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지만 골득실에서 광주에 밀려 5위가 됐다. 수원도 안양과 3점 차에 불과했다. 경남은 강등으로 해체까지 거론했던 구단주인 홍준표 도지사가 "프로에 과정은 필요없다. 결과를 보여달라"라며 강하게 압박해 어떻게든 승격권의 성적을 내야 한다. 이들은 전력이 종이 한 장 차이라 상당히 열띤 순위싸움이 흥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팀 서울 이랜드FC는 골키퍼 김영광, 미드필더 조원희, 김재성 등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해 곳곳에 배치했다. 창단팀이라 전력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지만 처음부터 눈에 띄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10개 구단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이랜드로서는 상대팀들의 견제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
이 외에 부천FC 1995, 충주 험멜, 고양 Hi FC 등 하위권팀들은 반란을 꿈꾸고 있어 상당히 기대가 되는 2015 K리그 챌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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