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캡틴' 오재원이 분노의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는 LG 트윈스의 좌완 기대주 임지섭이다.
오재원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1로 맞선 4회초 상대 선발 임지섭에게 좌월 투런포를 뺏어냈다. 팀에 3-1의 리드를 안기는 홈런이자 이번 시범경기 자신의 첫 홈런이었다.
공교로운 홈런이었다. 홈런이 나오기 전 오재원에게는 초구로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위협구가 하나 던져졌다. 오재원으로서는 억울하게도 공은 오재원의 배트에 맞고 파울이 됐다. 폭투가 될 공이었지만 파울으로 인정되면서 2루에 있던 주자도 움직일 수 없었다.
깜짝 놀라 타석에 넘어진 오재원은 잠시 임지섭을 한 차례 쳐다보며 항의(?) 표시를 한 뒤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는 2구째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시속 132㎞)를 힘껏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우월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분노의 홈런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임지섭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위협구가 된 공 뒤에 곧바로 투런 홈런을 터뜨린 오재원의 강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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