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는 역시 모든 팀들의 '적'이었다. 거의 모든 구단 사령탑이 "삼성의 독주를 막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솔직히 밝혔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인 탓에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이기 때문이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꼽은 삼성의 대항마로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가장 많이 꼽혔다.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과 함께 가장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팀들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4패로 삼성에 무릎을 꿇은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감독의 차이 때문에 우승이 갈렸다. 올해도 넥센이 대항마가 됐으면 좋겠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용희 SK 감독은 "우리가 삼성과 마지막 승부를 펼치고 싶다"며 "우리가 한 번 큰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고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을 넘겠다는 의지는 서울 구단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당시 김태형 두산 감독, 염 감독과 밥을 먹으면서 '올해는 삼성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얘기를 나눴다"며 "류 감독도 2천승을 하기 위해선 시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산 김 감독은 "다른 팀이 많이 견제해서 삼성의 힘이 빠졌을 때 우리가 치고 들어가 우승하겠다"며 포부를 밝혔고, 이종운 롯데 감독 또한 "우승은 모든 감독의 목표다. 우리 또한 삼성의 대항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경문 NC 감독은 "삼성의 대항마는 모든 팀이 다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권 후보로 분류되는 팀의 수장들도 '삼성에 대한 견제'를 가장 큰 화두로 내세웠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해 우리가 삼성에 많이 졌다. 올해는 절반 정도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년만에 프로야구판에 복귀한 김성근 한화 감독 또한 "시즌 초반만 잘 버티면 누구나 우승후보"라며 "한화도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신생팀 kt의 조범현 감독만은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를 왜 우승후보로 꼽는지 모르겠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굳이 꼽자면 넥센과 SK가 강팀인 것 같다"며 "시범경기를 해보니 만만한 팀이 없더라. 다른 팀들도 모두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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