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첫 경기라 긴장한 부분이 있다."
창단 첫 경기에서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은 서울 이랜드FC 마틴 레니 감독이 서서히 팀이 좋아질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보겠다고 전했다.
이랜드FC는 2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레울 파크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라운드 겸 홈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7분 김재성이 넣은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분 안양 김선민에게 동점공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이끌다 이랜드FC의 초대 감독으로 온 레니 감독의 국내 첫 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경기 후 레니 감독은 "첫 경기라 긴장한 부분이 있다. 실점한 장면을 되돌아보면 환상적인 골이었다. 그 순간 빼고는 위험한 상황이 많이 없었다. 시즌 뒤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높은 수준의 두 팀이 대결한 것이라 본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선제골은 조원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재성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킨 것이었다. 둘 다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다. 레니 감독은 이우형 안양 감독이 '(이랜드FC는)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의 의존도가 높았다. 이들이 경고 등으로 빠지면 팀 전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라고 지적한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며 "다른 어린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해줬다. 베테랑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맞섰다.
지난해 내내 K리그를 관전했던 레니 감독은 이날 공식적으로 K리그 경기를 처음 지휘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K리그를 많이 챙겨봤다. 이렇게 스피드가 빠른 경기를 못봤다. 한국 선수의 수준은 굉장히 높다. 점유율을 높여 나가면서 공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장 분위기는 안양 원정 팬들이 주도했다. 이랜드FC는 서포터가 없어 조직적인 응원 대신 자발적인 구호를 외치는 등 산발적으로 응원을 했다. 레니 감독은 "우리 팬도 첫 경기다. 응원 문화를 만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경기를 봤지만 챌린지치고는 오늘 응원 소리가 높았고 도움이 됐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우형 안양 감독은 "승부는 나지 않았지만 양 팀 모두 공격적으로 팬들에게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두 팀이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랜드FC의 롱볼 전략에 애를 먹었다는 이 감독은 "중반 이후 롱볼이 많아 당황했다. 리바운드 볼 싸움에 집중하라고 했다. 팀 균형을 깨지 말고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하라고 했다"며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갔는지를 설명했다.
동점골을 넣은 임대선수 김선민에 대해서는 "기술이 좋은 선수다. 경기장에서 종횡무진 뛰어 다닌다. 팀에 큰 도움이 된다. 미드필더로 배치하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다. 전체적인 조율 능력이나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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